시험 방식, 종이 없이 컴퓨터로… 대입 무게중심 수시 전형으로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는 25일(현지 시각) “앞으로 SAT는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지 않고, 응시생의 노트북이나 태블릿PC, 혹은 주최 측이 빌려주는 컴퓨터로 시험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 등 해외 응시생은 2023년부터, 미국 학생들은 2024년부터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시험 양식이 바뀌면서 내용도 훨씬 쉬워진다. 시험 시간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고, 지문이 단순하고 짧아진다. 수학 시험에선 계산기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집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관이 있는 학교나 지정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디지털 방식의 SAT 모의고사를 치른 고교생들은 “시험을 다 봤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SAT 준비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926년 도입된 SAT는 미 주립대와 명문대 응시 때 꼭 필요한 시험 성적이었으나, 최근 그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사교육으로 점수를 높일 수 있어 부유한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이란 비판이 많았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대규모 일시 시험이 부적합하다”며 하버드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이 잇따라 SAT 성적 제출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미 4년제 대학 중 76%가 SAT 점수를 묻지 않기로 했다. 응시생 규모는 2020년 220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급감했다. 미 대학들은 고교 학내 종합평가와 다양한 과외 활동, 에세이의 독창성 등을 평가하는 ‘수시 전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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