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시장 입성…“새로운 100년 위한 출발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권영수 부회장 “30년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

“배터리 사업 지원한 고 구본무 회장 기뻐할 것”

투자금 10조원 생산 능력 확대·R&D 등에 활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1992년 대한민국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의 개척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규 상장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상장 소감을 밝히며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상장 직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삼성전자에 이은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자리했다.

이데일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뚝심·끈기 리더십 발휘한 故 구본무 회장 덕분”

권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이라며 “일찌감치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강조해온 고(故) 구본무 회장님께서도 오늘의 이 자리를 누구보다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전 당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 기대도 많았으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는 배터리 사업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 사업이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발휘하신 고 구본무 회장님을 포함해 여러 선배 임직원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장 기념식은 거래 시작을 알리는 타북 행사, 상장 계약서 전달, 거래 시작 버튼을 누르는 개시 확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권 부회장은 거래 시작 직후 한국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띄워진 기념 문구에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직접 적어 넣기도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유가증권 공모 금액 첫 10조원 돌파 등 새로운 기록들을 세웠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2023대 1’이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선 114조1066억여원의 청약 증거금으로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442만4천470건의 청약 건수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최다 기록이었다.

이데일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27일 오전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념식에서 상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10조원 넘는 투자금, ‘미래 준비’에 활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10조2000억여원을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 확대·차세대 전지 R&D 등 ‘미래 준비’에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한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요 고객사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 현지 대량 생산을 통한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중국 생산 공장에도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오창공장은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총 투자액은 3조원으로,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고객사 합작 법인과 단독 투자를 통해 확보한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차세대 전지 R&D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할 계획이다. 리튬이온전지·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위한 R&D 비용과 제품 품질 향상·공정개선을 위한 투자 등에 총 1조6043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도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진행해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2만2900여건(2021년 9월 누적 등록 특허 기준)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며 “글로벌 기준 총 3300여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기술과 제품, 고객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고른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