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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Q&A] PCR 검사, 유료로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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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부터 진단검사 개편…PCR검사는 고위험군부터

우선순위 아니어도 선별진료소서 자가검사키트 가능

유증상자 등은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 무료…유증상자, 클리닉 진찰료 5000원


한겨레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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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는 2월3일부터 전국이 고위험군 중심 진단검사 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부터 시범 적용한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 검사 현장에선 달라진 검사체계 적용에 일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같은 낯선 용어가 일상에 등장했고, 검사 비용 유·무료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겨레>는 달라지는 진단검사 체계 관련 내용을 정부 발표와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 지침, 전문가 조언 등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자가검사키트, 신속항원검사는 어떻게 다른가?

“코로나19 진단검사로 알려진 피시아르 검사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이라는 유전자 분석 검사법이다. 특정 유전자를 증폭해 찾아내는 방식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진자 검사 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와 신속항원검사는 둘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인 항원 유무를 검사한다’는 원리는 같다. 차이는 검체다. 전문가용으로 허가를 받은 신속항원검사는 긴 면봉을 콧구멍을 지나 입천장과 이어지는 가장 깊은 곳인 ‘비인두’를 긁어낸다. 이렇게 검체를 채취하려면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 자가검사키트는 정확히는 개인용 신속항원검사다. 비인두 대신 코 안쪽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제품이다. 콧구멍에 2㎝ 깊이로 면봉을 넣어 코 안에 닿게 한 후 10번정도 굴리면 된다. 신속항원검사를 일반인이 집에서 할 수 있도록 출시했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라고 부른 것이다. 24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총 25개의 코로나19 항원 진단시약을 허가했으며 이 가운데 개인용은 3개다.”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 체계는 언제부터 전국으로 확대되고, 무엇이 달라지나?

“29일부턴 고위험군 중심 PCR 검사를 골자로 한 개편 검사 체계가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 확대 적용되고, 설 연휴 직후인 2월3일부터는 임시선별검사소 204곳까지 추가 확대된다. 다만 29일부터 2월2일까지는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선별진료소와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사용하는 검사는 각각 무엇인가?

“고위험군은 선별진료소에서 피시아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대상자가 선별진료소에 방문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건 자가검사키트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사용한다. 자가검사키트 결과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선별진료소나 검사가 가능한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피시아르 검사를 받게 된다.”

—집에서 자가검사키트 결과 양성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자가검사키트를 가지고 마스크를 쓰고 걸어서, 또는 자가용이나 방역택시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로 가면 피시아르 검사를 해준다.”

―앞으로 60살 이상이 아니면 선별진료소에 가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건가?

“아니다. 지금처럼 선별진료소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개편된 검사 체계에선 피시아르 진단검사에 우선순위가 생긴다. 우선순위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 장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그 결과 양성이면 피시아르 검사가 진행된다.”

―우선 피시아르 검사 대상자는 누구인가?

“만 60살 이상은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피시아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보건소에서 피시아르 검사 요청을 받은 밀접접촉자, 수동감시 포함 격리해제 전 검사자, 해외입국자도 우선 대상자다. 요양병원 등 선제검사 대상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외국인보호시설·소년보호기관·교정시설 입소자, 휴가 복귀 장병, 의료기관 입원 전 환자 등 감염 취약시설 선제검사자와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인 사람 등도 우선 검사 필요군이다.”

―피시아르 검사 대상인지는 어떻게 확인하나?

“만 60살 이상은 신분증을 확인한다. 밀접접촉자나 수동감시자, 해외입국자 등은 격리 통지서나 검사 안내 문자 등으로 검사 대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외에도 의사소견서나 병원경과기록지, 재직증명서, 사원증, 보호명령서, 통지서 또는 안내문, 휴가증, 입원 관련 증빙서류, 양성 확인 제품(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등을 제시하면 된다.”

한겨레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려야 하나?

“자가검사키트는 말 그대로 스스로 하는 검사다. 다만 검사 방법을 모르는 경우 현장에서 보건소 직원 등이 검사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선별진료소 등에서 배부하는 자가검사키트를 집에 가져가는 건 원칙적으론 금지하고 있다. 키트를 받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등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검사비는 무료인가?

“피시아르 검사든 자가검사키트든 선별진료소 검사는 전액 무료다.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어 호흡기전담클리닉에 방문했을 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검사료는 무료이지만 의원 기준 진찰료 5000원은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진찰료와 신속항원검사 검사료, 감염예방관리료 등은 건강보험으로 지원된다. 다만 고위험군이 아닌 무증상자 가운데 국외 출국 등 사적인 이유로 피시아르 음성확인서가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피시아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국고지원 없이 8만원(건강보험수가) 이상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로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사용할 수 있나?

“선별진료소 자가검사키트 결과(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와 호흡기전담클리닉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소견서) 2개만 음성 확인서로 활용할 수 있다. 시범 적용 지역 4곳은 26일부터, 전국 단위로는 29일부터 인정된다.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는 종이로만 발급되며 유효기간은 검사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이 되는 날 자정까지다. 집에서 시행한 자가검사키트 음성 결과는 관리자 감독이 없어 방역패스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

―자가검사키트, 마스크처럼 미리 구비해둬야 할까.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선별진료소 등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가 가능해 다량의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증상이 있는 사람이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방문하기 어려울 때 대비 용도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상황에서 증상이 없을 때 검사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조언한다. 식약처는 27일 자가검사키트 하루 최대 생산가능물량이 수출물량 포함 약 750만개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으며 구매 제한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들과는 △생산 확대 △국내 우선 공급 협조 △생산·출고량 정보 협조 △가격 안정 협력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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