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종합] 故 유재하·임윤택 다시 만난다…AI가 학습 중 ('얼라이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27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
오는 28일(금) 첫 공개


[텐아시아=서예진 기자]
텐아시아

사진제공=티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선우 PD가 故 유재하와 임윤택의 모습을 복원해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돕는다.

27일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선우 PD를 비롯해 가수 울랄라세션(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멜로망스(김민석, 정동환), 김나영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제작발표회의 MC는 김정은이 맡았다.

‘얼라이브’는 하늘의 별이 된 영원한 스타 유재하, 임윤택을 다시 만나보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두 스타와 함께한 동료들의 이야기와 동료들의 버스킹 공연,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고인의 무대까지 만나볼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얼라이브’는 임윤택의 유작과 35년 만에 공개되는 유재하의 신곡 공개를 예고했다.

이날 이선우 PD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두 뮤지션의 음성, 모습을 복원해 새로운 음원과 무대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보고 듣지 못했던 두 뮤지션의 이야기와 더불어 AI를 통해 복원된 모습, 선 후배들과의 콜라보레이션 까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운의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수많은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설이라고 불리는 고 유재하 님, 그리고 이시대 최고의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가진 고 임윤택 님을 추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분들을 기리고 추억하고 그리워했던 가족 지인 팬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추억을 안겨 드리고자 기획했다.”
텐아시아

사진제공=티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선우 PD는 수많은 레전드 가수 중 유재하와 임윤택을 첫 주자로 선택했다. 그는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대중 가요사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다들 얘기하신다”며 “이렇게 좋은 노래와 무대를 보여주셨던 분들이 아직도 살아 계셨다면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실제로는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해져 이 두 분을 첫 주인공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얼라이브’에는 이승철, 빅마마, 스윗소로우, 멜로망스, 휘인, 울랄라세션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버스킹 헌정 무대와 함께 유재하, 임윤택의 목소리와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시킨 AI 무대까지 함께 꾸민다.

“프로그램에 대한 취지를 말씀드렸을 때 듣자마자 다들 너무 흔쾌히 응해주셨다. 너무나 시간을 쉽게 내주셔서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뮤지션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고 두 분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선우 PD는 AI를 학습해 커버 곡이나 모창 외에 신곡 발표를 예고했다. 온전한 뮤지션의 목소리를 가지고 신곡을 발표하는 것. 더불어 가상 공간에서의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민다. 또한 기존 홀로그램 기법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쉐도우 모델과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 무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한다.

“영화에서 보던 AI와 현실의 AI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기술이 많이 발전됐지만 그 속에서도 제약이 있다. 임윤택 님 같은 경우 선글라스나 안경, 모자를 쓰고 계신 모습이 많았는데, 안경이나 모자를 쓰고 있으면 AI가 인식을 못 한다. 그러다 보니 안경이나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의 임윤택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며 AI를 학습시켰다. 가족분들은 아팠던 임윤택의 얼굴이 아닌 건강했던 모습을 바라봤으면 하는 부탁이 있었다. 어떻게든 건강한 젊었을 때 모습을 복원하려고 고심했다. 임윤택 씨 같은 경우 8가지 목소리를 가졌더라. 그래서 그 목소리를 적절하게 섞어 가면서 허스키한 특징을 잡아내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
텐아시아

사진=티빙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텐아시아

사진=티빙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재하 님 같은 경우 남아있는 사진이라는 게 20장 남짓밖에 없다. 그리고 방송도 라디오 한 번, ‘젊음의 행진’에 딱 한 번 출연 하셨다. AI가 학습하기엔 너무나 모자란 자료였다. 그래서 증명사진을 놓고 유사성이 가장 높은 한 분을 섭외했다. 이를 ‘쉐도우 모델’이라고 하는데, 그분의 얼굴에 특수 분장과 유재하 님 얼굴의 특징을 아티스트 분들이 한 땀 한 땀 입혔다. 단순하게 AI로 얼굴을 복원하고 목소리를 복원하는 게 아니라, 해 보니까 그분이 평상시에 했던 뮤지션으로서의 느낌, 무대에서 표출해 내고자 하는 느낌들까지도 어우러져야 된다. 그래야 그때 그 모습이 떠오른다. 그 기억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유재하 님의 AI는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 학습 중이다.”

‘얼라이브’는 그리웠던 고인을 추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호평을 받지만, 고인이 상업적 용도로 활용된다는 비판과 함께 함부로 고인을 불러내도 되는지에 대한 윤리적 우려가 따른다. 이에 이선우 PD는 유가족에서 우선 동의를 얻었으며, 수익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욕심에 의해서 함부로 불러내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에겐 아픈 기억일 수도 있는데 다시 끄집어내서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기본적인 유가족의 동의, 지인들의 동의를 먼저 얻고 진행을 했던 것 같다. 유재하 님의 친형님 같은 경우 ‘살아생전에 재하가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많은 분에게 아픈 기억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고인 두 분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그분들의 기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음원의 수익금은 유가족이나 프로그램 또는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텐아시아

사진제공=티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랄라세션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은 故 임윤택과 다시 한번 무대에 섰다. 이들은 ‘얼라이브’를 통해 이승철과 ‘서쪽 하늘’ 무대를 꾸미기도 하고, 신곡을 발표하는 등 임윤택과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이룬다.

임윤택에 대해 김명훈은 “가장 훌륭한 무대 디렉터였고, 누구보다 무대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가장 큰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지만, 이면에는 순수하고 아이 같은 빈틈이 많은 형이다. 내 모든 걸 다 내비쳐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가 되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명 시절부터 같이 함께 옆에 있다는 느낌, 존재만으로도 세상 모든 걸 가진 기분이 드는 존재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빈자리가 너무 컸고 그리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선물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윤택의 가족분들도 현장에 와서 복원된 모습과 목소리를 들었다. 살아서 이들의 무대를 다시 보고 싶다는 얘기를 어머니께서 하신 적 있는데, 큰 보물 같은 무대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훈은 AI를 통해 복원된 임윤택의 모습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임윤택은 무대에 설 때 제스처가 가장 멋있는 사람이었다. 손짓이나 표정, 입술을 깨무는 행동 등 복원이 너무 잘 돼 있었다. 눈빛마저도 조금 닮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진짜 생동감 있는 형의 눈빛이 무대에 같이 서 있을 때도 그렇고 영상을 봤을 때도 닮아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비주얼적으로 너무 완성형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되려 감사하다. 제가 줄 수 없는 선물이었기 때문에 조금 닮았지만, 그가 원했던 완벽한 모습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텐아시아

사진제공=티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멜로망스는 故 유재하와 버스킹 무대를 꾸민다. 멜로망스 김민석은 유재하와 함께한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무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너무 명곡이다. 유재하 선배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저도 그렇게 예쁜 가사를 쓰고 싶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를 하고 싶다. 그런데 존경하는 만큼 피해를 끼칠까 봐 걱정이 컸다.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광이라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재하 선배님을 두고 ‘감수성의 출발’이라고 잔나비 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저도 유재하 선배님이 감성을 대표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극 감성에 어우러지도록 부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버스킹 무대를 하는데 너무 울컥했다”며 “다른 시대에 사셨던 분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제가 뮤지션으로서 만나 뵙게 된 것이지 않냐. 그게 그렇게 감동적이었나 보다. 감정을 자제하고 억누르느라 고생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얼라이브’는 오는 28일(금) 첫 공개 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아이와 어른이 함께 듣는 동화 [스타책방]
스타 비하인드 포토&영상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