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파월의 매파적 발언…증권가 "국내 증시 변동성 계속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3월 FOMC에서는 빠르고 큰폭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시그널로 시장이 인식하면서 국내 증시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FOMC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여파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포인트(3.50%) 떨어진 2614.49에 장을 마감하며 27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1조6373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도 1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내뱉은 1조8058억원치 물량은 기관이 사들였다. 코스닥도 32.86포인트(3.73%) 떨어져 849.23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 불안에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에 진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3월 금리 인상과 그 이후의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수준이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는 점이 시장의 혼란을 재차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겸손하고 민첩할 필요가 있다. 향후 데이터와 전망 변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파월 의장이 올해 남은 6차례의 FOMC 회의(3·5·6·7·9·11·12월)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를 여러번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1월 깜짝 금리 인상과 같은 파격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안도할 요인이지만, 시장을 달래려는 의지도 표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긴축 입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부담이 있다”며 “긴축 위험에 공급망 해소 시점 지연, 유가 상승 등으로 반등 폭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은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결과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시장은 상반기 내내 물가·고용 발표를 기다리며 안도와 불안을 반복해야 한다”며 “결국 물가가 충분히 꺾였다는 신호가 나와야 비로소 안도할 텐데,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다. 즉 본격적인 반등 랠리의 타이밍이 좀 더 뒤로 밀리는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상장으로 인한 수급 부담도 변동성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대형주 수급 변동성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대내외 투자환경은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