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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구속 10km 상승→신인왕 주무기 습득…"뚜렷한 목표 20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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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롯데 이강준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할 때다. 20홀드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시즌을 만들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때 잠수함 왕국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잠수함 투수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현재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잠수함 유형 투수는 서준원(22)과 이강준(21)이 유이하다.

지난해 KT에서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이강준은 ‘우승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총애를 받기도 했던 투수다. 현역 시절 최고의 잠수함 투수였던 이 감독의 아꼈지만 지난해 우승이라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롯데는 이강준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이강준은 ‘광속 잠수함’의 면모를 조금식 선보였다. 기록 자체는 1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80(8⅓이닝 10자책점) 13볼넷 4탈삼진에 그쳤다. 빠른공을 가진 언더핸드 투수는 언제나 매력적인 만큼 롯데도 이강준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누가 봐도 만족스럽지 못한 이적 후 첫 시즌의 성적. 그는 “롯데에 처음 왔을 때는 150km 구속이 나오면서 제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계속 안 좋다 보니까 퍼포먼스보다는 멘탈적으로 흔들렸다”라고 되돌아봤다.

구속 자체는 이미 커리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롯데에서 집중적으로 교육 중인 드라이브라인 센터의 루틴을 트레이드 전부터 습득해 놓았고 롯데에서 이를 심화시켰다. 그는 “KT에서 (고)영표 형과 함께 루틴 훈련을 하면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했다. 투구폼도 교정을 했고 롯데로 오면서 구속이 많이 늘었다”라고 답했다. 143km에서 153km까지 빨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

공 빠른 투수에게 언제나 딜레마인 제구 문제. 제구를 위해 구속을 떨어뜨리는 해결책은 애초에 선택지에 없다. 이강준은 “공이 빠르다고 제구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제구를 잡으려고 스피드를 떨어뜨리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신, 기존 투심과 커브 외에 신무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고 비시즌 동안 친정팀의 ‘체인지업 대가’들에게 노하우를 공유 받았다. 국가대표 잠수함 고영표, 그리고 신인왕 출신 동갑내기 소형준 모두 체인지업이 위닝샷인 선수들. 이들과 함께 운동을 했고 비법을 전수 받았다.

이강준은 “좌타자를 상대하려면 체인지업이 필요한데 이번 겨울에 (소)형준이와 함께 캐치볼을 하면서 체인지업을 많이 배웠다. 영표 형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했고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라면서 “(소)형준이가 체인지업을 알려주면서 또 밥도 많이 사줬다. 형준이가 가르쳐주고 밥 사준 것이 무색하지 않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계속 연습을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KT를 떠난 뒤 팀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어쩌면 이강준도 함께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냉정했다. “KT를 응원했지만 1군에서의 기회는 롯데에서만큼 기회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쉽지는 않다”라는 그다.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그는 “지난해 내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확신을 확실하게 가졌다. 구속도 보여줬다”라면서 “이제는 투심의 스트라이크 비율, 변화구의 구종 가치를 올리고 제구를 가다듬어서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편하게 상대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그동안 목표를 잘 얘기 안했지만 불펜 투수로 20홀드 이상은 한 번 해보고 싶다. 이제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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