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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강북부터'뚝뚝'…20개월만에 꺾인 서울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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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격 한주새 0.01% ↓
거래절벽에 금리인상까지 부담
노원·강북구 중심으로 하락 주도
강남·수도권도 상승세 주춤
"선거이후 공급규모가 변수 될것"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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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거래절벽과 금리인상, 조세부담에도 철옹성 같던 서울 집값이 8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금융리스크에 취약한 강북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의 국면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하락장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4째주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1%로 나타나며 2020년 5월 4째주 이후 8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88건으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 1523건보다 적어 역대급 거래절벽을 기록했다. 재산세·양도소득세·종부세 등 부동산세 부담과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인상에도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지켰던 서울 집값이 미국 금리인상 임박까지 겹치면서 기나긴 상승장이 꺾인 것으로 풀인된다.

강북권 14개 자치구 중 6곳은 하락했고 4곳은 보합됐다. 나머지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의 중심에 섰던 노원구(-0.03%)와 성북구(-0.02%)는 하락폭이 확대되거나 유지됐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강북구와 더불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지난 13일 7억9000만원에 거래돼 한달 새 6000만원이나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에서는 SK북한산시티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이후 같은 해 12월 7억4500만원에 이어 지난 15일에는 7억원까지 하락 거래가 나왔다. 넉달 새 800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강남권도 하락세에 근접하고 있다. 강남과 서초구가 각각 0.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고, 송파구는 2020년 11월 9일 이후 14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2주 연속 보합이던 강동구는 이번주 0.01% 떨어지며 2020년 6월 1일(-0.04%)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의 하락 전환 속에 수도권도 보합 전환했다. 인천은 지난주 0.04%에서 이날 0.02%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경기도는 127주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특히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가 지난주 -0.02%에서 이날 -0.16%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대림2차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0억25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해 11월 9억2000만원으로 1억원 넘게 하락한 데 이어 12월에는 9억원까지 하락했다.

이 외에도 지방은 0.03%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5대 광역시는 0.01%에서 0.00%로 2020년 5월 1째주 이후 90주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있긴 하지만 하락전환 시그널 자체는 의미있게 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초거래절벽에 따른 박스권 현상은 대선 이후 6월 지방선거 결과와 공급물량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설 연휴 전은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인 상반기 이후 전월세청구권 계약 만료시점에서의 임대차 시장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매매가격 변동성이 향후 2~3년간의 집값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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