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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매파 본색'에… 자산시장 쇼크 [美연준발 자산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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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3월 금리인상 공식화
12월까지 최대 7회 인상 가능성
코스피 3.5% 급락, 2600도 위협
환율 1202원… 1년반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2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떨어진 2614.4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 오른 1202.8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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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최고 7회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자산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가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는 3월을 '제로금리' 종착역이자 '금리인상'의 출발역으로 잡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FOMC 회의가 열리는 3~12월 사이 무려 7회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연말까지 초대형 금융긴축의 지뢰가 줄줄이 깔린 셈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인 가상자산에 투자한 20~30대, 나스닥에 올인한 '서학개미', 부동산에 물린 '갭투자자' 그리고 증권시장의 '주린이' '영끌족' 등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주식 및 가상자산 시장은 저가매수세 덕분에 간신히 심리적 저항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금융·자산업계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금융·주식·가상자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1202.8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14개월 만에 최저

한국은행은 연초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했지만 연준이 다소 매파적이라고 판단, 추가 금리인상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로 인해 코스피, 코스닥 모두 3% 넘게 빠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26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일으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하락한 2614.4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이 1조6373억원, 개인이 172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1조805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86포인트(3.73%) 하락한 849.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개인이 3275억원, 기관이 15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3646억원을 팔면서 지수 하락 압박을 더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총 2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며 버텼지만 지수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도 2년5개월간 상승 질주를 멈췄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여파에 3월 대선 및 가격상승 피로도가 더해져 급매 중심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4째주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전주인 1월 3째주 0.01% 상승에서 0.01% 하락으로 전환했다. 2020년 5월 4째주(-0.02%) 이후 87주 만에 하락 전환된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 도래

이미 '반토막'난 가상자산은 시장 붕괴까지 우려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최고가였던 6만8990달러와 비교해 50% 가까이 하락, 3만달러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다. 저가매수세 덕분에 심리적 저지선인 3만달러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마저 무너질 경우 가상자산의 급격한 붕괴가 우려된다. '가상자산의 겨울'이 닥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7년 말과 2018년 초 겪었던 가상자산의 겨울 당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보다 무려 80% 폭락했다.

뉴욕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급격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일 불안한 변동성 장세를 보여 서학개미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20% 이상 추가로 떨어질 경우 본격적인 하락장세가 불가피해진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이라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분명히 한 셈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1.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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