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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미크론 정점 '하루 10만' 예상…"영유아 위험성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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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전문가 초청 설명회…"재감염률 높지만 중증도↓"

국립중앙의료원 "입원환자 75명 산소치료 全無…발열도 적어"

"해외서 영유아 입원율 올랐지만…특별히 더 위험하지는 않아"

"병상배정 등 행정절차 줄여 적시대처" "천·면 마스크 권고 X"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서 미확인…現 변이PCR로 확인가능"

노컷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오송청사에서 진행된 오미크론 관련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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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오송청사에서 진행된 오미크론 관련 특집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청 제공 방역·의료 전문가들이 국내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유행정점이 '하루 확진 10만'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며칠 만에 신규 환자가 배로 뛰는 '더블링' 현상 등 지금의 증가세가 적어도 한두 달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오후 전문가들을 초청해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변화될 대응체계를 설명하는 특집 브리핑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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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질병청 오미크론 특집브리핑에 참석한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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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질병청 오미크론 특집브리핑에 참석한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질병청 제공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질병청과 외부 여러 팀에서 진행한 유행 예측의 공통된 의견은 앞으로 5~8주 정도까지는 (확진자) 증가시기가 이어지고, 증가율이 매우 높게 유지될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입장에서 가장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지난 주 대비 확진자 숫자가 얼마만큼 늘었는지 비율을 보는 것인데, 이번 주의 경우 거의 100% 가까이 확진자가 증가했다"며 "유행규모의 정점에 대해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신규환자) '약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불행 중 다행은 아직 유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도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보다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국이 이달 첫 주까지 오미크론 우세지역인 광주·전남·평택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들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전국 평균치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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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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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연령 표준화를 통해 산출된 광주·전남의 중증화율은 각각 0.45%·0.39%로 1%를 웃도는 전국 평균 수준(1.57%)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치명률 역시 △광주 0.33% △전남 0.39% 등 0.4%에 채 못 미쳐 전국 평균값(0.65%)에 비해 한참 떨어졌다.

전파력 자체는 기존 변이보다 훨씬 높아졌지만, 독성은 그에 반비례하는 오미크론의 특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해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오미크론과 관련된 국민들과 출입기자단의 질의에 대한 당국과 전문가들의 답변이다.

Q. 오미크론은 감염되더라도 '경증'으로 끝난다는 얘기가 대부분인데 왜 우리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하는 건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A: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김민경 교수) "오미크론의 중증도는 확실히 이전의 델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먼저 유행을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의 데이터를 봐도 입원율이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 낮게 나온다. 최근 질병청에서 나온 국내 치명률 데이터도 델타보다 5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보고됐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오미크론 환자 75명은 대부분 증상이 경미했다. 델타 변이와 비교해도 발열이 지속되는 기간이나 고열 증상이 확연히 적었다.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1명도 없었다.

따라서, 다른 변이에 비해 중증도는 확실히 낮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전파력이 델타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중증환자나 입원환자 수 자체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계절독감보다 전파력은 조금 더 세고, 중증도도 좀 더 높다고 판단한다."

Q. 이미 코로나에 한 번 감염됐던 사람도 오미크론에 다시 걸릴 확률이 높다던데.

A: (김민경 교수) "그렇다. 특히 감염환자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았던 영국·미국 등을 보면, 재감염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유행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시기의 재감염률이 16배 더 높다는 영국 데이터도 있었다. 각 나라마다 기존 감염환자 수, 면역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이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재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오미크론이 이전 바이러스와 비교해 변이정도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이것을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식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면역회피' 현상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재감염된 경우 중증도는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Q. 오미크론의 경우, 대개 '상기도(코·목·기관지 등) 감염'에 그친다고 하는데 맞나. 또 같은 이유로 영유아에게 더 위험할 수도 있나.

A: (김민경 교수) "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 감염에 집중되는 것은 맞다. 동물 실험에서도 폐 조직에 중증을 일으키는 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중증도가 더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유아에게 특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영유아 입원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영유아가 (오미크론에) 특히 더 잘 걸린다거나,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전파력이 워낙 높다 보니 환아가 많아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중증환자도 조금 더 늘어날 수는 있다. 영유아가 백신 접종대상이 아니라는 부분도 조금 더 영향을 끼칠 순 있다."

Q. 정부의 대책은 검사·치료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인데, 그 외 대상군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급격히 상태가 악화된다면.

A: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결국 우리 의료체계가 입원에서 외래 기반으로 변화돼야 하는 시대가 됐다. 위험을 제어하는 방법은 이상징후가 나타난 사람을 늦지 않게 인지하고, 그에게 필요한 의료자원을 제때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안성병원에서 시행 중인 관리모형을 예로 들면, 안성시민이 감염될 경우 보건소에서 안성 소재 의료기관에 바로 알려준다. 그럼 저희 병원의 의사·간호사가 전화상담을 통해 재택치료와 입원 여부를 즉시 판단한다. 이 환자 분은 외래진료를 할 때도 저희 병원을 이용하고, 입원이 필요할 때도 안성병원 등 관내 의료기관에 입원을 하게 된다. 중앙 차원의 병상배정 절차가 없어지니, 매우 빠르게 대처가 가능한 거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에서 어떻게 전환하면 가장 효율적인지, 그래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들이 다양한 지혜를 내고 있다."

Q. KF94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 둘 다 오미크론 감염 예방효과가 있을까.

A: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저희가 이번에 마스크에 대한 행동수칙을 강화했다. 가급적이면 '천 마스크나 면 마스크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또 '3밀(밀집·밀접·밀폐) 시설'에서 장기간 머물거나 감염취약시설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엔 가급적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과태료를 부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우세화하는 상황인 만큼 마스크 종류를 잘 선택해 주시길 요청드린다.

물론 마스크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쓰는 것'이다. 코와 입을 충분히 가리고, 얼굴에 밀착해서 마스크를 쓰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사람을 만나거나 식사를 하고 음주를 할 때는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게 된다. 마스크의 효용이 없어지는 순간이다. 실내에서 사람을 대면할 때는 마스크를 최대한 벗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Q.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 잡아내기 힘든 '스텔스 오미크론'(BA.2)도 출현했다고 하던데, 대응 방법은.

A: (정은경 청장) "오미크론의 세부유형 중 하나인데, 국내 감염사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변이)부위와 관련된 PCR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의 변이분석 PCR 시약으로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유입 사례에서는 약 4.5% 정도가 이 유형의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이 변이가 중증도나 전염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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