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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검찰총장, 수원지검장에 성남FC '수사 갈등' 파악 대면 지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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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청장-차장 갈등설 확산…대검 "정례보고로 예정됐던 일정"

연합뉴스

신성식 수원지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김주환 기자 = 박하영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성남FC 의혹' 사건 처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지청장과 갈등을 겪다 사표를 냈다는 의혹의 진상조사를 맡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이 27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 대면 보고를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지검장은 이날 오후 5시께 1시간쯤 대검찰청을 방문해 김 총장에게 정례 보고를 했다.

대검은 신 지검장의 정례보고가 박 차장검사의 공개 사의 표명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전날 신 지검장에게 박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사안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이날 면담에서도 박 차장검사 사표 논란과 관련해 사건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재차 당부했다.

수원지검은 일단 성남지청에 자체 경위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청장과 박 차장검사 및 수사팀의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경위 파악 역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양측 입장을 정리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박 차장검사가 박은정(50·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에게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보완 수사 요구 또는 검찰의 직접 수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마찰을 빚다가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차장검사가 올린 글에는 이날 오후까지 총 33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쉽다', '응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
[대검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백신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은 "경제와 기술은 발전해도 정치와 법치는 정체되거나 퇴보하고, 정치가 법치를 뒤엎는 현실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전날 별도의 답글을 달아 "많은 사람이 사표를 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박 차장이 왜 나가냐고 한다. 나도 똑같은 생각"이라며 "검찰개혁의 목표가 정치적 함의가 있는 어떤 특정 사건을 수사하거나 수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특정 인사에게 특정 보직을 부여하는 것이었다면 그 목표는 이미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소 보여준 검사로서 직업적 양심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가치를 잊지 않겠다"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네이버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성남시로부터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2018년 고발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분당경찰서는 3년 3개월여만인 작년 9월 이 후보를 불송치 처분했다. 이후 고발인 측이 이의신청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송치받아 검토해왔다.

일각에서는 전날 김 총장이 친여 성향인 신 지검장에게 진상 조사를 맡기자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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