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손흥민 왔어요? 황희찬은?"…레바논 팬들 '허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시돈(레바논), 김건일 기자] 한국과 레바논이 경기하는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레바논 팬들이 하나 둘 경기장에 모여들었다. 새벽까지 비바림이 내리쳤던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게 갰다.

취재진이 취재석까지 옮기는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생소한 동양인이 등장하자 레바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부분 한국 취재진을 바라보며 "레바논이 이길 거야"라고 도발했다.

일부는 승패에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레바논 대학생 아마드 트라불시(25)은 한국 쥐재진에게 "손흥민이 오늘 출전하느냐"라고 물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오지 않았다'고 답하자 '사실이느냐'고 안타까워한 그는, '그럼 황희찬은 왔느냐'고 물었고, 취재진은 같은 답을 했다. 세 친구는 모두 머리를 감쌌다.

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축구를 접었다는 그는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라며 "박지성도 알고 있다. 내가 12살 때 박지성을 봤던 기억이 난다. 한국은 좋은 선수가 참 많다"고 떠올렸다.

손흥민을 찾는 목소리는 세 친구뿐만이 아니었다. 취재진은 지난 23일 레바논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레바논 현지인들에게 손흥민에 대한 물음을 받았다. 택시 기사부터 호텔 직원, 상점 직원들, 그리고 현지 기자까지 손흥민을 이야기하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심지어 손흥민을 사랑한다는 여성팬도 만났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떠오른 손흥민의 위상이 엿보인 대목이다.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안은 밖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레바논 팬들은 손흥민과 황희찬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을 머리에서 지웠다. 한국 선수들이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욕설을 섞어 한목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레바논과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7차전으로 이날 만나게 됐다. 승점 14점으로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레바논을 꺾는다면 3위 아랍에미레이트와 시리아전 경기 결과에 따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