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증시 최악일 땐 어떡하죠…"시장 안좋을땐 쉬는 것도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랑이 등에 타 1월봉을 가뿐히 넘을 것이란 기대가 처참히 무너졌다. 가상화폐에서 시작된 급락세가 한국 주식은 물론이고 미국 주식 등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자산 전반으로 확산하며 '최악의 1월'이 마무리되고 있다. 미국발 긴축 불확실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불안, 국내 상장사의 실적 부진과 각종 사건·사고 등 국내 증시의 악재가 도처에 산재해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는' 하락장 대응법을 알아봤다.

우선 현재는 투자를 잠시 쉬면서 다음달 중순 이후로 타석에 나설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월 증시의 하락 요인이 대내외 악재의 불확실성 때문인데 불확실성이 잦아들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확인, 기업공개(IPO) 수급 우려 해소 등은 1월 말이나 2월 초면 해소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도 조만간 우려의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2월 초중순에는 바닥 확인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가 필요한데 미국의 코로나19 정점 확인 등을 고려했을 때 봄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 공모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1월 27일) 이후 코스피200, MSCI 등 주요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이슈, 지난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증가 등 국내 증시 수급 여건의 변수가 많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 모든 지분에 대해서, 크래프톤은 다음달 10일에 1년 매각 제한 물량 외에 모든 물량의 매각 제한이 풀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대 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의 잔여 지분(4.8%)이 다음달 14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에 나선다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미국 연준이 4차례 금리를 올리고 자산을 축소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컸던 2018년을 연상시키는데 당시에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2019년에 코스피는 S&P500을 31%포인트 밑돌았고, 코스닥은 코스피를 7%포인트 하회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약해지면 모르는 종목부터 쳐내기 마련이기 때문에 종목 수는 줄여서 대응하는 것이 좋다"며 "시가총액이 작고 애널리스트가 분석하지 않는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 가능성을 공언한 점도 그동안 공매도에서 자유로웠던 중소형주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유동성 밀물장에서 썰물장으로 바뀌는 시기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낫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8년 국내외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에서 가치·방어적 스타일로 전환이 나타났고 2019년까지 이어졌다"며 "공격적인 연준의 정책 전환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높은 기업과 산업에 부담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조선·통신·건설·운송 섹터가 강했다.

업황 내 설비투자(CAPEX)가 많이 진행됐을 경우 업황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승영 연구원은 "2018~2019년 코스피 조정 폭을 키운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2017년 업황이 좋았던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늘렸고 업황 둔화와 맞물려 독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며 "작년에 2017년보다 투자가 늘어난 섹터는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 배터리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투자가 늘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업종 등 가치주 투자 시에도 투자 시기를 짧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가치주 수익률이 성장주를 3개월 연속으로 웃돈 경우가 네 차례(2010년 12월·2016년 1월·2016년 10월·2018년 9월)에 그칠 정도로 드문 데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금리 인상에 나서며 경기 흐름이 가치주에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