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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피치, 한국 신용등급 10년째 'AA-' 유지…전망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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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건전성·경제회복 성과 반영…국가채무비율 상승 전망은 우려"

"경제성장률 3%대 전망…소비 회복세 지속, 재정수지 개선 전망"

뉴스1

무디스, S&P, 피치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의 주요국 신용등급. (기획재정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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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신용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9월 A+등급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뒤 10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AA-는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중 4번째로 높은 투자등급이다. 우리나라와 함께 영국, 벨기에, 체코, 홍콩, 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AA- 등급을 받았다.

피치는 "한국의 현재 신용등급은 수출 등 강한 대외건전성과 경제 회복력 등 우리 경제의 강점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 유사등급 국가 대비 낮은 거버넌스 지수(세계은행),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요인 등을 균형있게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국가채무비율의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평가 관점에서 재정여력은 단기적으로는 국가채무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나, 국가채무비율의 지속적인 상승 전망은 중기적 관점에서 신용등급 압박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에 대해서는 3%대를 전망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해 12월 '세계경제전망'에서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바 있다.

피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오미크론 변이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소비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겠으나 중국의 성장둔화 등 영향으로 호조세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회복 성과에 힘입어 팬데믹의 경제적 상흔은 제한적이겠지만, 인구구조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판 뉴딜을 통한 정부의 생산성 제고 노력은 장기적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에 대해선 "정부가 제출한 올해 추경안을 고려해도 재정수지는 2021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국가채무 증가폭도 유사등급 국가들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피치가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비율은 49.9%다.

피치는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출과 재정적자 용인 기조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고령화에 따른 장기 지출 소요가 있는 상화엥서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정준칙은 재정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국회 논의 중"이라며 "대선 후보들도 경제회복을 위한 재정지원 지속을 지지하고 있어 재정안정화는 대선 이후에도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화에 대해선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금융리스크와 물가상승률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작년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선 지난해 급증한 가계부채에도 가계자산,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리스크가 잘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남한 측의 대화재개, 종전선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긴장은 상승세이며, 비핵화 협상은 큰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순대외채권국 지위, 경상흑자 지속,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견조한 대외건전성은 미국 연준의 긴축에 따라 예상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피치의 이번 평가에 대해 "지난 2년 간 우리 경제가 보여준 견조한 기초 체력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신평사가 고령화 등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여력 확보를 강조하고 정부의 재정안정화 노력에 주목하고 있음도 함께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피치 등 국제 신평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성과와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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