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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손흥민 빈자리 메운 황의조, 조규성 결승골 만든 날카로운 ‘택배크로스’ [한국 레바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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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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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의 빈자리를 동갑내기 황의조(30, 보르도)가 메웠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레바논 사이다 시립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조규성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레바논을 1-0으로 이겼다. 승점 17점(5승2무)의 한국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5승1무, 승점 16점)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지는 UAE 대 시리아전에서 조 3위 UAE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손흥민과 황희찬의 두 자리를 남겨뒀다. 하지만 두 선수의 부상회복이 더뎌 합류는 최종불발됐다. 주장 손흥민 존재감과 경험의 빈자리를 리그앙 해트트릭의 주인공 황의조가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조규성 투톱을 내세웠다. 이재성-정우영-황인범-권창훈이 2선에 섰다. 경기 초반 손흥민의 빈자리가 두드러졌다. 왼쪽 측면에서 줄곧 주전으로 나온 송민규마저 빠지면서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없었다. 손흥민처럼 수비수 3-4명을 몰고 다니는 존재감 있는 선수가 없었다. 레바논의 노골적 수비축구를 뚫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추가시간 황의조의 진가가 발휘됐다.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의조가 지체없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휘어져 들어간 크로스가 조규성의 발에 딱 떨어졌다. 조규성이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조규성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황의조의 크로스가 워낙 정확했다. 힘들었던 한국이 리드를 잡는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황의조가 잘 차려준 밥상을 조규성이 맛있게 먹었다.

황의조는 후반전 몸싸움 경합과정에서 상대선수의 주먹에 코를 맞아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만큼 황의조가 요주의 선수였다는 의미다. 황의조는 끝까지 슈팅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이 빠진 경기서 월드컵 본선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으며 한숨 돌렸다. 한국은 이어지는 2월 1일 시리아와 8차전도 부담없이 임할 수 있게 됐다. 런던에서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을 손흥민도 재활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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