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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상승세 둔화 속 ‘전세의 월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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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분기 1.8% 상승 그쳐

급등 전셋값 부담, 월세 이동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

“2022년 집값 하락 또는 보합 예상”

세계일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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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4분기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시장 역시 4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초과)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전세의 월세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을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9.9%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4분기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며 3분기(2.8%)보다 1%포인트 낮은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서 상승세가 11월 0.86%에서 12월 0.34%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구와 세종은 가격이 하락했다.

임대시장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6.5% 올랐지만 4분기에는 3분기(2.0%)보다 낮은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4분기 준전세와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 모두 3분기 대비 0.2%포인트, 0.1%포인트 상승하며 각각 1.2%, 0.8%를 기록했다.

KDI는 “연중 급등한 전셋값 부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전세수요의 월세로의 이동이 일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KDI는 2016년 이후 자산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다른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간 차이는 2016년 3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6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매매시장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 10명 중 7명은 ‘하락’ 또는 ‘보합’일 것으로 예측했다. KDI가 교수 등 50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1.3%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 예측은 18.3%였다. 매매가격 하락 전망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에 대한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많았다. 전세시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전문가의 72.8%가 대체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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