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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 중동 순방팀 여러명 확진 의혹… 전용기도 같이 타고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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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공식발표는 않고 “국가 보안 사안이다”

조선일보

지난 22일 전용기로 귀국한 文대통령 부부 -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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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을 따라갔던 수행팀에서 복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귀국 후 3일 자가 격리하고 업무에 복귀한 사실은 공개했지만 순방팀원 감염 여부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어느 이유에서든 민주 정부의 수반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과 투명성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도대체 뭘 숨기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22일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3국 순방을 다녀왔다. 이후 3일간 자가 격리하고 지난 26일 출근했다. 청와대는 “방역 지침에 따른 조치”라고만 했다. 하지만 청와대 순방팀원 중 복수의 인사가 귀국 후 코로나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게 맞는다”고 확인했다. 몇몇 순방팀원이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대통령과 전용기로 함께 귀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순방팀 감염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최근 30명 가까운 직원이 확진됐다고 밝힌 것과 다른 대응이다. 문 대통령도 여러 차례 코로나와 관련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미크론 상황이 심각해 1만명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일일이 공개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은폐가 아니다. 언론에서 물어봤다면 투명하게 밝혔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 보안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작년 7월 처음으로 행정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이를 공개했었다. 이 행정관이 문 대통령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수행단에서 확진자가 나왔단 사실을 선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 임기 말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을 연기가 아닌 취소한 배경을 두고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 해당 지역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관광 순방’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순방 중 대통령 일행이 코로나에 노출된 사실을 숨기려는 조치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하루 확진자 1만4000여 명 시대인 만큼 대통령의 코로나 노출 여부에 관한 명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야지 숨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허은아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가 국정 파탄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까지 취소해가며 대통령을 숨기는 결정은 하지 말아야 했다”며 경위와 진상 공개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7월 90% 이상 코로나 감염률을 기록했던 청해부대에서 또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병사 1명이 오한 등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 함내에 구비된 신속 유전자 검사(PCR) 장비로 검사한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대는 유증상자 확인 직후 함내 승조원 304명 전원에 대해 검사했고,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간부 18명, 병사 9명이다. 군은 밀접접촉자 및 유증상자들은 현재 함내에 공간을 나눠 격리 중이다.

청해부대는 지난 7월 34진 병사 중 90% 이상이 확진되면서 세계 해군사 최악의 집단 전염병 감염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36진 장병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돌파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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