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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원희룡·이준석·최재형, '종로' 재보궐 선거에 누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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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종로에 '전략공천' 하기로 뜻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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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에 민주당이 무공천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의 거물급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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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5개에 불과하지만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를 포함하고 있어 '미니 총선'이라고도 불린다.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될 '종로' 지역구에는 벌써부터 거물급 인사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보궐선거가 치뤄지는 5개 선거구는 △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대구 중남구 등이다.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의원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고,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는 각각 국민의힘 소속 윤희숙·곽상도 전 의원의 자진 사퇴로 빈자리가 됐다. 이 밖에 청주 상당과 경기 안성은 민주당 정정순·이규민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보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들 5개 지역 중 상징성이 큰 종로만 전략공천을 통해 정하기로 하고, 나머지 4곳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하는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보선 지역구 중 가장 이목이 쏠리는 지역은 종로다. 종로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와 역대 종로 국회의원 중 대통령이 3명(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나온 만큼, 차차기 대권 주자급 인사가 등판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민의힘에선 일찍부터 이준석 대표가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랫동안 자신이 공들여온 서울 노원구병(상계동)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피력하며 선을 긋고 있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재보궐 선거 직접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대선에서 위기가 있을 것이고, 대선 지휘를 계속해야 한다는 얘길 해왔다"며 당대표 역할을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지난 19일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와의 비공개 만남에서 최 전 원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면서다. 그는 서울 종로 공천에 대해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기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무엇이 가장 좋은지 결정하면 거기에 따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최 전 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으로 전격 합류하면서 확률은 더 높아졌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거론된다. 윤 후보는 반복되는 실언과 부족한 정책·토론 능력으로 아직 '정치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책통이라 불리는 원 본부장이 러닝메이트로 적합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원 본부장 역시 종로 출마에 대해선 손사래를 젓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혹시 종로에 전략 공천으로 보궐 선거에 나가느냐'는 물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저는 지금 정책본부장을 맡아서 대선 승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자체가 에너지의 분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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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재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구 3곳(서울 종로, 경기 안성, 청주상당)에 대해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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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재보궐선거를 두고 야권 주요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민주당은 무공천을 선언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에게 거론된 쇄신론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종로·안성·청주상당' 3곳의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직 민주당 의원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생긴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구뿐 아니라, 이 전 의원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까지 무공천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1번지 '종로'에 민주당이 무공천 의사를 밝히자 국민의힘의 '무혈입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이 대표와 원 본부장 등 많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며 "윤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적합한 사람임과 동시에 '공정'과 '정의'에 맞는 인물임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정치권의 '물밑작업'으로 진단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지속해서 젊은 분들과 함께 개혁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걸맞는 상징적 인물을 공천할 필요가 있다"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중진급 정치인들의 참여가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비토가 강한 만큼, 진영 논리가 아닌 '인물론'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 유권자들은 두 거대 정당 싸움에 지쳐있는 상태다. 대선은 둘 중 한 명을 고르겠지만 총선은 경우가 다르다"며 "신선한 제3의 인물이 등장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다면 국민의힘에게도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의견에도 다가오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완승' 가능성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총 5석이 걸린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3곳에 무공천을 선언하고 보수 텃밭인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에선 국민의힘의 무난한 승리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5곳에서 모두 승리하게 된다면 의석수는 106석에서 111석으로 늘어난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169석을 가진 민주당과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g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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