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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명 "박정희, 경상도에만 투자..전라도 소외" 광주 발언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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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호남 가스라이팅 하나"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 동구 '우다방'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다방'은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을 의미하며, 5.18 당시 시위 군중들의 예비 집결지이자 정보를 주고받았던 곳이었다. 2022.01.27.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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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광주를 찾아 "박정희 정권이 경상도에 집중 투자해 전라도를 소외시켰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량한 정치인이 이용하는 지역감정"이라고 비판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날 이 후보는 광주를 찾아 이낙연 전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었다. 그는 충장로 우체국에서 가진 즉석 연설에서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저의 어머니지만,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 "그래서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거리 연설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불렀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부산은 공항을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하면 안 될 것"이라며 "억울한 지역, 사람이 없게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영·호남 격차를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광주 지역 공약에서 군 공항 부지 이전과 광주~전남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호남 소외론'을 꺼내든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2월에는 전북 지역 순회에 나선 이 후보는 "전북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호남 내 전북 소외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해선 호남에서의 압도적 몰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60%를 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에 반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2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강구도로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호남 지역 90% 수준의 득표를 기록하고도 패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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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호남정치 1번지'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즉석 거리연설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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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발언을 놓고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 전라도로 나누어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라며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이 저런 무책임한 지역 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런 불량한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 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호남의 국민들이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 외에 이재명 후보를 찍을 이유가 없지 않나. 국민의힘이 더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호남에서도 경쟁하겠다"면서 "이번에 인정받지 못해도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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