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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투톱' 황의조-조규성 결승골 합작... 본선 진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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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 0-1 한국

오마이뉴스

카타르행 티켓 조준 ▲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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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레바논을 제압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레바논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승 2무(승점 17)를 기록한 한국은 A조 3위 그룹(UAE,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으며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투톱' 황의조-조규성, 레바논전 결승골 합작

이날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이용-김민재-김영권-김진수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 2선은 권창훈-황인범-이재성, 투톱은 조규성-황의조가 포진했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패스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았다. 5-4-1 포메이션으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내세운 레바논은 전반 초반부터 불필요하게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시간을 지연했다.

한국은 빠른 템포의 전환과 롱패스의 비율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황의조-조규성 투톱이 넓은 활동 반경과 움직임으로 조금씩 기회를 엮어냈다.

전반 8분 황의조가 수비와 경합하며 헤더로 높이 공을 띄웠고, 이재성이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12분에도 후방에서 길게 전달된 패스를 이재성이 쇄도하며 시도한 슈팅이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전반 15분에는 황인범이 오른쪽 빈 공간으로 롱패스를 뿌리며 공간을 만들었다. 오른쪽으로 침투한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프리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8분에는 황인범의 전진 패스가 황의조 발에 스치며 흘러나가자 권창훈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레바논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전반 38분 알렉산더 멜키의 문전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나왔다.

전반전이 끝나기 앞서 한국은 레바논의 포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전반 46분 왼쪽에서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한층 여유를 갖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점유율은 여전히 한국이 우세했으며, 상대에게 공을 내주더라도 중원에서 빠른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며, 주도권을 유지해나갔다.

수세에 몰리던 레바논은 라인을 올리고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후반 24분 멜키의 슈팅이 골 포스트 왼편에 맞고 나왔다.

한국도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25분 이용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33분에는 박스 안 오른쪽에서 권창훈, 1분 뒤 황의조의 연속 슈팅이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36분 권창훈이 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황의조가 터치 후 돌아서며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45분 세트 피스에서 안타르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나면서 동점골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한 골의 리드를 잘 지켜낸 한국은 승점 3을 획득했다.

여러 악재 극복한 벤투호, 손흥민-황희찬 공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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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이 레바논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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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원정 2연전에 돌입하기 앞서 대표팀의 소집 날짜를 2주가량 앞당겼다. 국내파 위주로 스쿼드를 편성해 터키에서 2주 동안 호흡을 가다듬었다. 해와파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5-1승), 몰도바(4-0승)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4골차 대승을 거두며, 비시즌 기간인 국내파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비주전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등 여러모로 소득이 많았던 전지훈련이었다.

특히 가장 큰 고민은 손흥민, 황희찬의 부상 공백이었다. 그동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벤투호의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라는 점에서 큰 손실임에 틀림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 폭설이 내리면서 팀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강설량이 많았던 탓에 그라운드에서의 훈련 대신 실내 훈련으로 대체했다. 비행편도 마땅치 않아 25일 저녁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출국하지 않고, 인근 사비하 곽첸 공항으로 이동해 26일 새벽 1시에 레바논으로 입성했다.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은 레바논전 하루 전날인 26일 오후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미 플랜B를 마련한 벤투호는 이번 레바논전에서 수준급의 경기력으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몰도바전에서 4-1-3-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투톱 전술을 시험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조규성-김건희 조합이 큰 위력을 떨친 바 있다.

이번 레바논전에서는 김건희 대신 황의조가 조규성과 짝을 이뤄 전방에 포진했다. 투톱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운동량으로 레바논의 밀집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전반 46분 마침내 황의조가 측면으로 빠지며 레바논 수비진을 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황의조가 왼발로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고, 조규성이 문전에서 마무리 짓는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레바논 수비를 교란하며 수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등 황의조-조규성 조합은 벤투호의 새로운 옵션임을 확인했다.

벤투호는 지난 2021년 3월 일본전에서 0-3 패배 이후 이번 레바논전 승리를 포함, 공식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앞서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 무패 기록인 11경기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7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5승 2무의 성적을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팀의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진 게 가장 긍정적이다.

첫 경기 이라크전 무승부 이후 비판 여론에 흔들렸지만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확연한 오름세로 전환했다. 10월 이란 원정 경기에서 벤투호의 비관론을 완전히 바꾸더니 11월 UAE-이라크와의 2연전에서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 열린 레바논전까지 승리를 쟁취하며 최종예선 7경기에서 무패 가도를 내달리는 등 흐름이 매우 경쾌하다.

사실상 카타르행의 9부능선을 넘은 벤투호는 다음달 1일 시리아전에서 승리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짓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 레바논 – 2022년 1월 27일)
레바논 0
한국 1 - 조규성(도움:황의조) 46+'

선수 명단
한국 4-1-3-2 : 김승규 - 이용,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 정우영 - 권창훈, 황인범, 이재성 - 조규성, 황의조

※ 한국 대표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결과
0-0무 이라크 (홈/2021.9.2)
1-0승 레바논 (홈/2021.9.7)
2-1승 시리아 (홈/2021.10.7)
1-1무 이란 (홈/2021.10.12)
1-0승 UAE (홈/2021.11.11)
3-0승 이라크 (원정/2021.11.17)
1-0승 레바논 (원정/2022.1.27)

※ 한국 대표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잔여 일정
vs 시리아 (원정/2022.2.1)
vs 이란 (홈/2022.3.24)
vs UAE (원정/2022.3.29)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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