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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빙속 괴물' 김민석 "다시 한번 저를 증명할 때가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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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추가 확보한 박성현 "15위 안에 드는 게 목표"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
[촬영 장보인]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깜짝 메달리스트'가 등장했다.

19살이던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이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3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새로운 기록을 쓴 그는 뒤이어 남자 팀 추월에서 이승훈(IHQ),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김민석은 내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빙판을 달린다.

김민석은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올림픽 남자 1,000m와 1,500m 출전권을 따냈고, 남자 팀 추월에도 나서게 됐다.

그는 이번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하며 베이징 대회 전망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획득했고, 2차 대회에선 같은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은 세계 7위다.

김민석은 28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2 전국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했다.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서는 1분48초02의 기록으로 실업부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김민석은 취재진과 만나 "아직 올림픽 경기까지 11일 정도 남았는데, 경기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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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질주'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2 전국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실업부 500m 세퍼레이트에서 김민석(성남시청)이 질주하고 있다. 2022.1.27 hwayoung7@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김민석 역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민석은 "지난 시즌 국제 대회를 건너뛰면서 오랜만에 국제 대회를 치러 걱정이 있었다. 아무래도 1년을 쉬어 해외 선수들보다 이점이 없지 않나 생각했는데,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때는 '깜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면, 김민석은 베이징 대회에선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병행하며 힘과 근력을 키웠다는 그는 "평창 대회에선 나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나조차도 '깜짝 메달'이라고 생각을 했었다"며 "평창 때보다 기량이 확실히 올라왔다.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증명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림픽 목표로는 "당연히 원하는 메달 색깔은 금메달이겠지만, 일단은 입상하는 게 목표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 점검을 도와주시던 선생님이 코로나19 여파로 베이징에 함께 가시지 못한다. 걱정스러운 부분이지만, 이런 것도 이겨내는 게 실력"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김민석은 내달 8일 올림픽 1,500m에 출전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선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다.

"평창 때도 내가 처음 메달을 따면서 (차)민규 형이나 (김)태윤이 형이 기운을 받은 것 같다"는 그는 "이번에 또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팀 추월에선 4년 전과 같이 이승훈, 정재원과 호흡을 맞춘다.

김민석은 "(평창 대회에서는) 승훈이 형의 기량이 제일 좋아서 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제 재원이도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승훈이 형이 4년 전만큼의 기량이 아니라고 해도, 나와 재원이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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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박성현
[촬영 장보인]



한편, 김민석과 함께 남자 1,500m에 나설 박성현(한국체대)도 '최고의 레이스'를 다짐했다.

박성현은 21일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결원이 생기면서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에 나서는 박성현은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15위 안에 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개인 최고기록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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