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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2600선 밑에서 급반등…외국인은 오늘도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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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자 우리 증시도 장 초반 2600선을 내주며 1년 2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개인과 국내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 올리며 결국 50포인트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증시가 낙폭 과대 구간에 접어든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큰폭으로 하락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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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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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엔솔 제외 시총 상위주, 일제히 반등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1.87%) 급등한 2663.34로 마감했다.

앞서 오전 9시 40분 쯤에는 2600선이 무너져 2591.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장중 최저점 2591.34)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9시 50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가 수준을 저점으로 인식한 개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668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은 39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국가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긴축 시기에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15~25% 하락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며 “코스피지수는 이미 전고점보다 20%나 떨어졌기 때문에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문장은 “작년 상반기 주가 수준이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에 비해 너무 높았고 하반기는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였다면, 현 주가 수준은 기업 이익에 비해 과하게 낮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전날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시총 3위로 내려온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6.17% 급등 마감했다. 전날 36조원에 달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총 격차는 18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005930)도 2.81% 올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051910)은 4.75%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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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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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총 상위주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 13일 이후 하락세를 지속한 바 있다. 25일에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긴축에 대한 우려까지 함께 작용하며 시총 상위주 100개 중 98개가 하락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 비율이 9%대로 워낙 낮은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리 대형주를 판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지수 ‘쌍끌이’에 나선 개인과 국내 기관과 달리, 외국인은 이날도 6988억원어치를 팔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총 4조331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신규 상장사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전날 1조5007억원어치를 판 데 이어 이날도 38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연기금이 각각 2366억원, 143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당해내긴 어려웠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1% 가까이 급락해 45만원으로 마감했다.

◇ 코스닥 6일 만에 반등…진단키트주 동반 급등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3.64포인트(2.78%) 급등하며 872.8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598억원어치를 판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0억원, 774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장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가 상승한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지난 20일 이후 27일까지 109.47포인트나 하락했다. 24~25일에는 각각 3% 가까이 급락했으며 27일에는 하루 만에 3.73%나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상장주 가운데서는 진단키트 관련주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휴마시스(205470)경남제약(053950)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각각 2만8400원, 41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수젠텍(253840)은 26.32%, 엑세스바이오(950130)는 21.81% 급등했다. 그 외에 엠아이텍(179290), 바이넥스(053030), 인트로메딕(150840)이 16~1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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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부산 남구 한 유치원에서 한복을 입은 원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신속항원검사키트(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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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위메이드(112040)가 8% 넘게 급락했다. 전날 위메이드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서비스 ‘클레바’에 예치된 암호화폐 ‘KUSDT’가 약 5200만개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클레바는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붙여 더 많은 암호화폐를 돌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클레바에 해킹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위메이드 측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예치된 일부 자산에 과도한 이자가 지급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자금의 99.41%를 회복했고, 회수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 비용 등을 포함해 100%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주가지수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세도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12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8% 오른 3만6954.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 넘게 오르고 있으며 BNB는 6% 가까이 상승 중이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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