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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내로남불 질책 맞다"는데…이해찬 "조국 멸문지화,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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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조국이 멸문지화가 되었잖아요″라며 ″참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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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전 법무장관)이 멸문지화(滅門之禍)가 됐지 않나. 참 끔찍한 일이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터뷰 형식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서 ‘현재 선거 추세를 지켜보며 어떤 기분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초박빙이라 조마조마하다. 선거를 지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언급하며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민주당이) 지고 나면 어떤 나라가 될지 짐작이 된다. 그분들 말에 묻어나오는 표현들 있지 않나”라며 재차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창원에 가니까 ‘앞으로 조국 (전 장관 가족) 같은 가족이 몇 명이 생길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며 “시민들이 그런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李 연일 고개 숙이는데…與 곳곳서 ‘조국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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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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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주장이지만, 중도 확장을 노리며 연일 민주당 과오에 고개 숙이고 있는 이 후보의 노력과는 상반되는 방향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일 이른바 ‘조국사태’에 대해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사과했고, 지난 24일에는 큰절까지 올리며 “(민주당이) 특히 공정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국민들의 내로남불이라는 질책,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송영길 대표도 28일 민주당·한국농어촌공사 노동조합 정책협약식에서 “우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정권교체 프레임이 그렇게 강한 것이다. 조국사태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30%대 박스권 돌파를 위해 후보와 당이 연일 반성과 쇄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전 대표와 같이 후보와 당의 기조와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일이 민주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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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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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형을 확정 받은 27일 즉각 반발하고 나선 김용민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재판운, 판사운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26일 이 후보의 “네거티브 일체 중단” 선언 이후 90여분만에 ‘김건희 녹취록’을 국회 회의장에서 재생한 것도 김 의원이었다. 그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음 중 한동훈 검사장이 언급되는 부분을 재생한 뒤, “김씨가 사실상 한 검사장에게 수사지휘를 해왔던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쥴리 의혹’ 포기 않는 김어준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도 윤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에 불을 지피고 조 전 장관을 두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김건희씨 관련 ‘쥴리 의혹’을 제기해온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안씨를 “이른바 쥴리 의혹을 처음으로 실명 증언한 분”이라 소개한 뒤, “쥴리는 특별한 얼굴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하다”는 안씨 주장에 귀 기울였다.

정경심 교수의 징역 4년형 확정에 대해선 “이게 정의고 공정이냐”며 반발했다. 그는 28일 라디오에서 정 전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 “(그냥) 막 뿌리는 여름방학 봉사상”이라며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때 체험학습을 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것 아니냐. 거창하게 얘기하는데 결국은 그런 내용이고, 그걸로 감옥에 4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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