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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주주 친화정책 신뢰 얻고···사상 최대 실적 '축포'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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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6월 포항제철소 1고로 첫 출선 당시 박태준 명예회장(사진 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포스코가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전환 성공과 함께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70조원대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축포를 쏴올렸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비상장사로 물적 분할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 개편 및 시너지 확보, ESG경영을 이끄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철강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일체의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포스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포스코의 지배구조 개편의 특징은 상장 지주사 산하의 사업회사들을 '비상장'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에 있다. 타사의 경우 지주사 전환의 목적은 기업 총수의 지배력 강화나 자회사 상장을 위한 다른 케이스의 물적분할과는 성격과 주주가치 변동 면에서 차별화된다는 점이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 '주주 89.2% 찬성' = 지난해 포스코 일부 소액주주들은 중복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임시주총 이전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74%)도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의 찬성율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

포스코는 철강 자회사 비상장·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향후 그룹 사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지주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는가 하면 배당도 1만원 이상,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주주 친화책도 내놨다.

특히 17년 만에 처음 내놓는 자사주 소각이 눈에 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에 걸쳐 929만여주 자사주를 소각했지만 이후 자사주 소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도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주당 8000원가량 배당금을 지급해왔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올해까지는 중기 배당 정책 기준인 연결 순이익의 30% 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물적분할을 하는 철강 사업 부문 자회사 비상장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자회사 비상장 방침을 내놨음에도 물적분할 이후 지분 가치가 훼손된다는 주주 우려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 측은 수소, 2차 전지 소재 등 다른 신사업을 분할할 때도 비상장 원칙을 유지해 주주 가치 훼손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은 주주의 우려을 불식시키기 위해 아예 정관에 관련 조항을 넣었다. 철강 사업 부문 자회사 정관에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주총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까지 만들어 구속력을 높인 것이다. 상법상 특별결의는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매출 76조원·영업이익 9조2000억원 달성 =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이 가결된 이날 오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날일 수밖에 없다. 2021년 연간 매출은 76조3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 늘었고, 순이익은 7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이 70조원대를 기록한 것 역시 창사 이래 최초로, 이전의 매출 최대치는 2011년의 68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욱이 영업이익은 9조2380억원으로 전년보다 284.4% 증가하며 축포를 터트렸다.

또 해외철강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도 글로벌 시황회복과 판매가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과 함께 원자재 비용이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고부가치 프리미엄 제픔과 함께 상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부문을 넘어 전 계열사들의 실적도 그룹의 실적을 도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시황 개선과 친환경차 구동모터사업 등 투자 법인의 실적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건설도 국내외 주요 PJT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신성장 부문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본격 양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해외 법인의 선전도 눈에 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청정수소 생산거점 구축 및 유망기술 확보, 철강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청정수소 공급사업 개발 등 수소사업 관련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며 "새롭게 출범한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전문인력의 외부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그룹 민영화 22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바뀌는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우러 2일 출범하게 되며 사업회사 포스코 지분 100%를 보유하며 포스코는 비상장사로 둔다.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주사가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수합병(M&A)등 투자를 주도하는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자' 역할을 맡는다. 수소 생산, 리튬, 니켈 등 2차전지 원료 개발 등 신사업을 지주사 주도로 전개한다.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을 투자 재원으로 신사업을 키우고, 일정 수준에 오르면 자회사로 독립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전환이 그동안 철강에 가려져 있던 신사업들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40조원 수준인 기업가치(EV)를 2030년까지 세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그룹의 균형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 가결 후에는 "포스코그룹 미래 비전에 대한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와 확신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반세기의 도전과 성공을 토대로 포스코그룹 모든 임직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100년 기업 포스코의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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