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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겨울철 전기차 귀성길…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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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낮은 겨울철엔 배터리효율 저하
히터 구동 시에도 전력 사용량 커져
충전 후 계속 주차 시엔 "과태료 조심"
한국일보

화성(목포)휴게소의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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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에 전기차로 장거리 귀성길에 오른다면 충전소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특히 히터를 틀고 주행할 경우 전기차의 연비(전비·電比)가 평소 도심 주행보다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돼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소유주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안전 요소는 바로 '온도'다. 특히 전기차는 겨울철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추운 날씨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해 전기차의 연비(전비·電比)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배터리의 내부 저항이 증가하고,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가 저하되며 배터리 전압도 낮아진다"면서 "이 때문에 충분한 전기를 만들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줄이는 또 다른 요인은 히터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해 히터를 구동한다"며 "전기 히터는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만큼 히터 사용 시에는 그만큼 주행거리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에 배터리업계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겨울철 전비 감소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전기차는 상온과 저온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기아 EV6는 저온에서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저하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19인치 휠을 끼운 EV6 롱레인지 2WD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483㎞, 저온 446㎞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4년 쏘울 EV부터 전기차의 각종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 히터 작동에 들어가는 에너지까지 아끼고, EV6에는 최신 히트펌프 시스템을 장착해 주행거리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접속하면 전국 무공해차 충전소를 확인할 수 있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캡처


"충전소 위치 확인하세요" 충전 후 주차하면 과태료 '조심'


귀향길 충전시설의 위치와 개방시간 등을 확인하고 싶다면 무공해차 통합누리집(https://www.ev.or.kr)을 확인하면 된다. 충전기 이용 가능 여부도 5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누리집에서 '전기차 충전소 찾기'를 클릭해 지역을 선택하고 충전소를 검색하면 사용 가능한 충전소를 확인할 수 있다. 차종별 충전기 종류가 다른 점을 고려해 충전기 타입도 표시된다.

다만 전기차 충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 주차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속 충전의 경우 1시간, 완속 충전은 14시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주차할 경우 해당 전기차에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설 연휴에는 귀성·귀경 교통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 총 2,877만 명, 하루 평균 48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이동 규모는 지난해 설(409만 명) 대비 약 17.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설 당일인 2월 1일에는 가장 많은 531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고, 응답자의 90.9%는 승용차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하루 평균 462만 대로 추산된다. 구간별로는 경부선(26.2%), 서해안선(14.1%), 중앙선(10.2%), 호남선(7.9%) 등을 이용할 전망이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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