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설치된 ‘지금 우리 학교는’의 팝업존을 찾은 시민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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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한국은 이런 걸 정말 잘 만드네요.”
지난달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실린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칼럼 중 일부. 칼럼은 “이 작품은 불과 몇 달 만에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세 번째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며 “‘부산행’을 본 사람이라면 좀비에 대해선 한국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OTT 콘텐트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54개국에서 TV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종합 순위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콘텐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세 번째다. 또한 K좀비물로는 ‘킹덤’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28일 공개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튿날인 29일 한국은 물론 독일·프랑스·터키·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 등 25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트 1위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1위에 오르더니 1일에는 46개국, 2일에는 54개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넷플릭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3위로 시작해 2위까지 끌어올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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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도 긍정적이다. 2일 현재 미국 평점 사이트 IMDb에서 7.7점을 기록했다.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지수 79%, 관객 지수는 82%다.
해외 매체들도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잇는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처럼 악몽 같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깜짝 놀랄 만한 효과를 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국은 좀비 영화를 정말 제대로 만든다”는 관객 반응과 함께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예고편이 공개된 뒤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고 썼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번지는 효산시, 그중 진원지인 효산고등학교에서 살아남으려는 학생들의 분투를 그렸다. 하지만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라 ‘학교폭력’이라는 한국적 현실이 고스란히 녹여진 작품이다.
드라마는 비가 내리는 한 건물 옥상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장면으로 시작한다. 고등학교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온 도시로 퍼진 재난 상황에서, 피해자 아버지인 과학 선생님 이병찬(김병철)은 절규한다.
“작은 폭력이라고 그냥 넘기면 그 폭력에 지배당하는 세상이 온다고 수백 번 경고했어. 아무도 내 말 안 들었어…그렇게 외면한 인간들이 지금 이 세상을 만든 거라고!”
도입부터 ‘학폭’을 그린 만큼 이후에도 ‘폭력’에 대한 언급은 이어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학교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대한 보고서”라며 “다이내믹한 좀비 표현과 한국만의 상황을 담은 색다른 좀비물로 기존 좀비 팬들도 만족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좀비 외에도 감상할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헌식 평론가도 “글로벌 시장에서 좀비물과 학원물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 소구할 작품성, 오락성을 갖췄다”고 호평했지만 “좀비물 마니아들은 다소 실망할 만한 디테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영어 제목은 ‘All of us are dead(우리는 모두 죽었다)’지만, 열린 결말로 끝난다. 이재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뒤로 갈수록 어떻게 될지 모르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장면 이후는 후속 시리즈의 가능성으로 남았다. 제작사인 JTBC스튜디오는 ‘지옥’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넷플릭스 정상을 가져가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
유성운·김정연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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