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국서 1위… 나흘째 정상
좀비 바이러스 퍼진 학교서 고립된 학생들의 사투 다뤄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인공 학생들이 복도에서 창문을 들고 좀비 떼를 막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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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올해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이 공개되자마자 세계 1위에 올랐다.
2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된 ‘지우학’은 1일 현재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5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2위여서 조만간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우학’은 공개 후 3일 만에 1억2479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지난달 24∼30일 넷플릭스 영어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한 ‘오자크 시즌4 파트1’은 일주일 시청시간을 다 합쳐도 9634만 시간에 그쳤다.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12화에 걸쳐 다뤘다. 2009∼2011년 연재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최근 상황을 대거 반영해 눈길을 끈다. 학교폭력을 비롯해 “선내에 대기하라”는 잘못된 안내 방송으로 학생들이 대거 희생당한 세월호 사건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은유한 장면도 많다.
외신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넷플릭스의 한국 좀비쇼가 당신을 강타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매우 기발한 설정”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좀비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은유한 것 등 다양한 은유를 두고는 “훌륭한 솜씨”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오징어 게임’과 마찬가지로 악몽 같은 공간적 배경을 활용해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을 주는 드라마”라고 호평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우학’의 세계 1위는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여러 사건과 현상이 해외에서는 낯설고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늘어지고 학내 문제를 그리는 과정에서 성폭력 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장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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