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러 차석대사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
美당국자 "러시아, 우크라 침공 시 민간인 5만명 사망·난민 500만 발생"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벨라루스 옐스크에 병력과 군사 장비가 집결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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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원태성 기자,김지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전력 70%를 국경에 배치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선전 전쟁의 걸작'이라고 맹비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트미트리 폴리안스키 러시아 유엔 주재 차석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70% 전력 배치 주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선전 전쟁의 또다른 걸작"이라며 "이는 어떠한 근거도 없는 주장에 불과하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할시 적절한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해당 기사에서 ‘미국의 관리들이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세부사항을 줄 수 없어 자신들의 평가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내용에 선을 그으면서 “익명의 관리들, 밝힐 수 없는 출처,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봤던 것처럼 그런 가짜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품으면 답을 얻지 못하고 러시아의 옹호자로 꼬리표가 붙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또 과거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증거 등을 제시한다면서 하얀색 유리병을 내보이며 이라크가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추가 생산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던 기사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많은 공개적인 거짓말과 위장 작전 후에 미국은 분명히 더 이상 의심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며 “전언과 근거 없는 주장 외에도 그들은 지금 ‘매우 높은 가능성이 있다’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 신뢰는 독창적인 영국 외교에 공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에도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이틀 안에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고 5만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광기와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미국이 1주일 안에 런던을 점령하고 30만명의 민간인을 죽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공개하지 않을 우리 정보기관 출처에 기반한다.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은 그것을 올바르다고 느끼겠느냐”면서 “그것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것”라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3일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미 상하원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공격적 선택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신속히 포위해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북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벨라루스의 한 비행장을 찍은 최근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전력의 약 70%를 이미 접경 지역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에는 장갑차와 탱크 등 군 장비와 지상 공격용 수호이 25 전폭기가 포착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의 대대급 전술 부대가 2주 사이 60개에서 83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침공할 시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 사망자는 최대 5만명이 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최대 500만명이 피란하면서 유럽 대륙에 엄청난 난민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타스통신은 해당 주장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고 아무 증거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한편 서방과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공허하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서방의 목표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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