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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품귀, 정부는 "문제없다"지만…생산업체는 '인력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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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수요 증가, 일용직조차 구하기 어려워"

신입·경력 공채 등 인력 모집 안간힘

13일부터 키트 온라인 판매 금지

아시아경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10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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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제조업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문제로 '인력난'을 꼽는다. 생산 설비는 국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춰져 있지만,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인력이 모자라 가동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방역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제조업체 모두 생산라인을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등 물량 공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자가검사키트는 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래피젠, 젠바디, 수젠텍 등 5개 업체에서 생산한 6개 제품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자가검사키트의 수요는 방역체계 개편과 함께 폭증했다.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제조업체들은 생산 용량을 늘려나가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인력문제를 쉽사리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현재 공장 가동율이 총 생산 가능량 대비 30~50% 수준이라는 말도 나온다. 진단키트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용직 수급조차 원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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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수젠텍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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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젠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장 가동률이 약 30%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인력 수급이 해결돼야 공급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젠텍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장비야 어떻게 해결하더라도 결국 생산하려면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하는데, 인력 부족의 한계가 있다"며 "자재 면에서도 키트 자체 원부자재뿐만 아니라 포장재 등 전반적으로 늘어나야 하는데 단시간 내 공급수요가 늘다보니 애로사항이 많은 상태"라고 전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각 제조업체들은 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수젠텍을 제외한 국내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4곳 모두 신입·경력공채를 진행하고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 총무 등 전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수출 등 시장 확대를 모색하면서 해외 영업 인력 수요도 늘고 있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한편 정부는 13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대량 포장된 제품을 약국에서 소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중 7080만개, 다음 달 1억9000만개의 자가검사키트를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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