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중계 연설…"유사시 엄청난 경제적 대가" 재차 경고
"러 국민들, 우크라 유혈적 공격 원치 않는다 믿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2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연설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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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배치됐던 러시아 병력 일부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철군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에 나설 경우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동맹은 어느때보다 강하다"며 "유사시 미국과 동맹은 강력한 제재, 수출 통제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 인근 병력 일부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부대의 복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가 성공할 수 있든 모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서방에 제안안 안전보장 협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진짜 방법이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에 새로운 군비통제 등의 조치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숄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나토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을 향해서도 "미국은 러시아 국민과 러시아의 안정을 겨냥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당신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혈적이고 파괴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와 직접 대결을 추구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인명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러시아 첩보상 우크라 공격 개시일인 16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다만 앞서 이날 연설과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 발표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작년 10월 우크라 국경 지대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러시아 병력이 본진으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러시아 지상군 총 35만(추산) 병력 가운데 13만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서방과 우크라 당국은 관측했다.
우크라 동부 국경에 더해 러시아가 우크라 북부에서는 벨라루스와 합동군사훈련을, 남부 크림반도와 흑해·아조프해에서는 해상 훈련을 전개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육해상 3면에서 침공 위협을 받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작년 12월부터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 병력의 동유럽 전개를 1990년대 중반으로 되돌리는 취지의 확약을 요구하는 안전보장 제안을 서면으로 전달, 협상을 진행 중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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