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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발리예바, 약물 하나가 아니다?… "샘플서 3가지 검출" NYT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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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메타지딘 외 2개 더 나와

뉴스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82.1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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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도핑에 적발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의 샘플에서 공개된 것 외에 2가지 약물이 더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을 검사한 스톡홀롬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을 비롯해 하이폭센(hypoxen)과 엘카르니틴(L-carnitine) 등 총 3개의 약물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엘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를 돕고, 하이폭센은 지구력을 증가시키고 호흡 곤란을 없애는 효과를 지녔다. 다만 두 가지 모두 트리메타지딘과 달리 금지 약물은 아니다.

트라비스 티가르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회장은 "발리예바와 같은 어린 선수의 몸에서 여러 물질이 검출된 것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금지된 약물(트리메타지딘)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해 산소 활용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의 비대면 청문회에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나온 것은 심장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발리예바의 변호사가 지난해 심장 질환이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해 그 성분이 소량 검출된 것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지난 9일 러시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심장 문제로 인해 주기적으로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해 왔다"며 약 봉지를 들고 있는 동영상을 제출했다. 또 그의 어머니는 발리예바가 심박수 조절을 위해 하이폭센을 복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운동선수들이 약물을 부적절하게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AS는 지난 14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개인전 출전길이 열린 발리예바는 15일 열린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논란 속에서도 전체 1위(82.16점)에 올랐다.

하지만 IOC는 그가 입상하더라도 꽃다발 및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일체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발리예바 기록 옆에 별표를 붙여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잠정 기록으로 표기할 방침이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발리예바는 17일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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