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들 집계와 일치하지만 침공 우려는 안해
"러, 침공 대신 사이버 공격 등 '내부 파괴'에 힘 쏟는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날짜로 예상한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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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는 러시아의 주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 전력이 전면적으로 침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독점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보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새로운 우크라이나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병력은 최근 며칠 동안 지상군 12만6000명을 포함해 14만8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87개의 러시아 대대 전술 그룹(BTG)이 우크라이나 주변에 상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평소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던 53개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BTG는 보통 800명에서 1000명의 러시아 병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변인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집계한 러시아 전력은 최근 발표한 미국 정보국의 수치와 일치한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국가들의 진단과 달리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무력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대신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과 경제·에너지 관련 제재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부 파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진단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이버안보센터는 지난 15일 자국 국방부와 민간은행 및 국영저축은행 오섀드뱅크 웹사이트가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이는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디도스(DDoS) 공격은 사이트를 마비시키기 위해 '서비스 거부(DoS)'를 유발하는 해킹 기법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단결의 날'을 기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16일에 우크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후, 이날을 단결의 날로 선포해 항전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심각한 대내외적 도전이 발생했고, 이는 나와 우리 각자의 책임과 자신감,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국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우크라 내 모든 마을과 도시에 국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를 기해 전 국민이 국가를 제창하라는 명령과 함께 군인과 국경수비대원의 임금 인상 방침을 밝혔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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