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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탓' 발리예바, 금지약물 '무려 200배' 수치 검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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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베이징(중국), 지형준 기자] 1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쇼트 연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2.15 /jpnews@osen.co.kr


[OSEN=강필주 기자] 금지 약물 복용으로 도마에 올랐던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주장했던 '할아버지 약'은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 트래비스 타이거트 위원장은 17일(한국시간)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발리예바 약물 논란에 대해 "다분히 의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발리예바는 지난 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 미국, 일본을 꺾으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이 뒤늦게 발각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다.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도 사용돼 2014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이는 ROC가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인 지난 8일에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통보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해 2022 베이징 대회서 도핑 검사를 수행하는 ITA(국제검사기구)가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을 그제서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ROC가 우승을 차지한 단체전 시상식은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

RUSADA는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확인한 다음날인 지난 9일 발리예바의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그런데 발리예바가 이의를 제기하자 RUSADA는 한발 물러나 정지 처분을 철회했다.

이에 반발한 IOC, 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는 데, CAS는 지난 14일 발리예바가 15일 열린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에 자신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외에도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전했다.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금지 약물이 아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이를 두고 '금지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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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베이징(중국), 지형준 기자]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점프에 실패하며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다. 2022.02.15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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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타이거트 위원장은 하이폭센의 경우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USADA에선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보고 지난 2017년 금지약물 지정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검출이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이라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선수들의 샘플과 비교하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 발리예바에게 이런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쳤거나 지도한 것이다.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면서 "이제 겨우 16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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