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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컵 탓이라더니…"발리예바 금지약물 2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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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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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의 베이징"입니다.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1위가 탄생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17일) 밤 발리예바 선수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나섭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본격적인 도핑 조사가 진행될 텐데 이 선수 샘플에서 검출된 금지약물이 다른 선수보다 200배 더 많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고의로 먹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수치라는 겁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썼다"는 발리예바의 항변과 달리 미국반도핑기구 위원장은 "다른 선수 샘플에 비해 200배는 더 많은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물컵을 나눠 쓰는 수준으론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치란 겁니다.

[위톨드 반카/세계도핑방지기구 위원장 : 아이들에 대한 도핑은 사악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미성년자에게 약물을 준 누구라도 평생 일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알려진 약물 외에 두 개의 약물이 더 나와 서로 상승작용을 했을 거란 추가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미국 피겨 대표팀 코치는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가 올림픽에 나서는 건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덤 리폰/미국 피겨 대표팀 코치 : 올림픽에서 깨끗하게 경쟁하는 모든 선수들의 뺨을 때리는 것만큼이나 모욕적인 일입니다.]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난 15일) >

다만 만 15세에 불과한 발리예바를 걱정하며 러시아 피겨는 "아이들의 꿈을 총알 삼아 마약으로 펌프질하고 있다"고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여자 피겨의 출전 연령을 만 15세가 아닌 18세 이상으로 올리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20대 중반을 노장 취급하는 현 상황이 맞느냐는 자성입니다.

싸늘한 분위기 속 치러진 쇼트 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는 압도적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점수도 고평가됐다며, 3위 정도가 적당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늘 발리예바는 순위에 들어도 시상식은 열리지 않습니다. 점수엔 별표가 쳐집니다.

도핑 논란이 해결될 때까지 잠정 기록으로만 보겠단 겁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백희연 기자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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