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감축 목격 안 돼…이미 가짜 경고 확산"
"다음주 러 외무장관에게 회담하자고 서한 보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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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에 대면 회담을 제안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외교"라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한 병력을 감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 군이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화학무기를 이용한 실제 또는 거짓 공격 등을 감행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언론들이 이미 가짜 경고를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도 가짜 정보를 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할 수도 있다면서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여기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측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다음 주 대면 회담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군대와 탱크, 비행기 등을 격납고로 이동시킨 뒤 외교관을 협상장에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협상, 러시아가 포함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 개최 등과 같은 외교적인 노력이 정상 간 해결의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당초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조정해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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