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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 빅리거 후폭풍 "그들은 돈이 있다. 그래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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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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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그들은 돈이 있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두렵다." 한 익명의 트레이너가 '메이저리그 마약 스캔들'을 우려하며 남긴 말이다.

지난 2019년 급사한 타일러 스캑스의 사인이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그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전달한 인물이 다름아닌 구단 관계자라는 점이었다. 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미국 언론은 그 후폭풍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하고 있다.

스캑스에게 약물을 전달한 인물은 에인절스 구단 홍보이사 에릭 케이였다. 케이는 스캑스 외에도 맷 하비, CJ 크론 등 선수 5명에게 옥시코돈이 포함된 알약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야구가 사회를 반영한다고 봤을 때, 이 문제는 에인절스에 국한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스캑스가 세상을 뜬 2019년 미국 보건복지부는 미국 전체 인구의 33분의 1인 1010만 명이 오피오이드를 남용했다. 마약 성분이 있는 약이지만, 처방전만 있으면 누구나 약물 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스캑스가 사용한 '거리의 약'(펜타닐과 옥시코돈이 첨가된 것으로 알려진)은 포함되지 않는다.

디애슬레틱에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트레이너는 비슷한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은 약물 오남용이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 건강 상태다. 그들은 자가 치료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로) 자가 치료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비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케이 재판에서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스캑스 역시 긴장감을 떨어트리기 위한 목적으로 '(옥시코돈 성분의)알약'을 원했다.

한편 스캑스 사망 사건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남용 약물 목록에 코카인과 오피오이드를 추가했다. 여기에 포함된 약물을 사용했을 경우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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