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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 대통령, 서방에 일갈 "러 침공 후 제재해봤자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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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현 안보 구조 불안정…나토 가입에 솔직한 입장 원해"

    美 부통령과 회담했지만 입장차 커…푸틴에 회담 제안

    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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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러시아가 침공을 하고 난 뒤 제재를 가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가능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서방국가들의 태도를 이같이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를 마치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침공을 하고 난 뒤 제재를 가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우리의 경제가 붕괴하고 영토 일부가 점령된 뒤 당신들의 제재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얼마 전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과 제재 정책에 대해 논의했었다"며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우리와 파트너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되면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조차 알수 없다"며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중요한 것은 의지"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돈바스 지역에서의 충돌 사례가 증가하면서 그가 우크라이나를 벗어난 틈을 타 러시아가 공격할 수 있다는 미국 측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 유럽 안보 구조가 '불안정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러시아의 반대에 서방국가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 가입은 항상 열려있다고 들었지만 아직도 (우리와 같은) 외부 국가들은 가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나토 회원국들이 우리가 가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서방이 1994년 우크라이나가 구소련 시절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를 포기한 뒤 서방이 했던 안보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안보 파트너들의 지지 여부를 떠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킬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의 무기나 장비 지원 등은 감사하지만 이것에 우리가 머리를 숙이고 감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는 8년간 서방국가들을 위해 방패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는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우려를 계속 제기하는 미국 정보당국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돈바스 지역에는 현재 3만~3만5000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의 포격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나는 (침공 우려를 제기하는) 미국 정보기관이 아닌 우리 정보기관의 정보만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침공 우려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혀 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만나는 등 외교적 노력도 이어갔다.

    다만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며 "러시아의 침공 시 신속하고 가혹한 경제적 조치를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서도 외교적 해법을 위해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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