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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불만 품고 심판석에 분풀이…츠베레프의 기행 ‘중징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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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멕시코오픈 남자복식 16강전서
심판 라인콜에 분개 ‘욕설·위협’
퇴장당하고 단식까지 기권 처리



경향신문

신사의 스포츠에서 이런 일이?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23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복식 16강전에서 패배한 뒤 라켓으로 주심이 앉아 있는 심판석을 내리치고 있다. 아카풀코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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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라켓을 휘둘렀다.

츠베레프는 23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복식 16강전에서 마르첼로 멜로(브라질)와 한 조를 이뤄 로이드 글래스풀(영국)-해리 헬리오바라(핀란드)에 1-2(2-6 6-4 6-10)로 졌다.

상황은 경기 직후 일어났다. 투어 대회 복식에 적용되는 3세트 매치타이브레이크(10점 도달 시 승리) 6-8 상황에서 나온 심판의 라인콜에 불만을 드러냈던 츠베레프가 코트를 나서며 욕설과 함께 라켓으로 주심이 앉아 있던 심판석을 강하게 세 차례나 내리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관중의 야유 속에 자신의 벤치로 향한 츠베레프는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부서진 라켓을 들고 다시 심판석을 가격했다. 심판석을 내려오려던 심판이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츠베레프는 퇴장 명령을 받았다.

츠베레프는 이 대회 단식 ‘디펜딩 챔피언’이다. 전날 단식 1회전에서 젠슨 브룩스비(미국)를 2-1(3-6 7-6<12-10> 6-2)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2세트만 1시간51분이나 걸린 이 경기는 새벽 4시55분에야 끝났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경기로 남을 명승부였다. 3세트 경기였음에도 무려 3시간20분에 걸친 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복식에서 ‘라켓 분풀이’를 한 대가로 단식도 기권 처리됐다.

ATP 투어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코트의 악동’으로 불린 닉 키리오스(호주)가 심판을 향한 ‘비신사적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키리오스는 2019년 8월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2회전에서 경기 도중 주심과 심한 언쟁을 벌이다 심판석을 향해 욕설하며 침까지 뱉었고 경기 뒤에는 심판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라켓 2개를 부쉈다. ATP 투어는 당시 재발 방지, 멘털코치 동행 등을 조건으로 6개월 집행유예 기간을 두면서 벌금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와 자격정지 16주 징계를 내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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