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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스캔들에 우크라 침공까지' 러시아, 세계 스포츠계 왕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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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팬들이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와 응원 문구를 보이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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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크라이나를 무단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왕따 신세로 전락했다. 당장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이 러시아에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러시아와 대결하는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24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이들 국가의 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PO가 러시아에서 개최 돼서는 안된다”며 “대체 경기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럽에 배정된 티켓은 13장이다. 이 가운데 각 조 1위를 차지한 10개 팀이 본선 직행 티켓 10장을 가져간 상태다. 나머지 3장은 조 2위 10개 팀과 그 외 국가 중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좋은 2개 팀 등 총 12개 팀이 PO를 치러 주인을 결정한다.

여기에 러시아가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유럽예선 H조에서 2위를 기록, PO에 나서게 됐다. 대진 추첨 결과 러시아는 폴란드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를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문제는 러시아가 치러야 하는 두 경기가 모두 러시아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대결하는 나라들은 당연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일을 긴급상황으로 보고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경기가 아직 한 달이나 남은 만큼 그전까지 모든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IOC는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IOC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 했다”고 밝혔다.

IOC는 정치적 문제에 대한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IOC가 올림픽 출전 금지 등 러시아에 강력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2019년 9월 국가 주도로 도핑검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2020년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간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과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나 국명, 국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의 개인자격 선수 신분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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