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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에서도 개막하는 베이징 패럴림픽…10일간 축제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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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5번째로 입장…우크라이나, 관중들 박수 받으며 등장

IPC 위원장 "21세기는 전쟁·증오를 할 때가 아니다"

뉴스1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패럴림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35번째로 입장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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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개막을 알리는 성화가 타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2022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10일간 진행되며,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당초 이번 대회엔 50여 개국 약 1천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참가가 확정된 나라는 46개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지난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전쟁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을 파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간소화됐던 지난 올림픽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역시 거창함보다는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개회식 주제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다. 이번 개회식 예술감독은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총연출한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맡았다.

본격적인 행사는 패럴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다.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12번의 패럴림픽 대회가 소개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했다. 이어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하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후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과 이번 대회 주인공인 각국 선수단이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입장했다.

한국은 46개 팀 중 35번째로 들어왔다. 윤경선 한국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 18명(하키 13명·컬링 5명) 등 총 41명이 개회식에 참가했는데 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의 리드 백혜진이 맡았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참가 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선 보치아 최예진이 어머니 문우영 씨와 태극기를 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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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패럴림픽 개회식에 입장하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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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 가운데서는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했다. 관중들은 오성홍기와 베이징 대회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선수단의 입장을 조용히 지켜봤는데,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4번째로 소개되자 잠시 환호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도 일어나 박수로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맞이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가 45번째로 개회식에 등장한 뒤 개최국 중국이 홈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파슨스 위원장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공포스럽다"며 "21세기는 대화와 외교에 임할 때이며 전쟁이나 증오를 할 때가 아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휴전 협정'은 제76차 유엔(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에 의해 채택된 것으로 지켜져야 하고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 출연자의 손바닥에서 다른 이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손짓이다.

주최 측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작은 아지토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순간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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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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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가 가상으로 전달되고,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지역의 8개 도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졌다.

중국의 역대 패럴림피언 8명이 경기장에서 성화를 이어 받았고, 패럴림픽 육상에서만 금메달 4개를 획득한 리두안이 최종 주자로 나섰다. 올림픽 때처럼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의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났다. 시각장애 선수인 리두안이 여러 번 시도 끝에 성화봉을 꽂자 경기장 관중들은 환호하며 패럴림픽의 개막을 반겼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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