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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한 축구 영웅, 지도자 자격 박탈 · 국대 경력 말소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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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그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이 러시아의 침공에 '침묵'했다가 중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축구협회(UAF)는 성명을 내고 전 대표선수 아나톨리 티모슈크에게 지도자 자격증을 박탈하는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UAF는 "티모슈크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고, 조국을 공격한 나라의 구단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징계를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코치로 일하는 티모슈크는 현역 시절 우크라이나 대표팀 역대 최다인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한 이 나라 축구의 전설입니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고 프로에서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제니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구단에서 뛰며 20여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티모슈크는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이듬해부터 제니트에서 코치로 일해왔습니다.

한때 우크라이나 축구 영웅이었던 티모슈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든 영예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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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F는 그의 지도자 자격증을 박탈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 리그·컵대회 우승 기록도 말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역대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지울 예정입니다.

정부에는 티모슈크에게 내려진 각종 포상을 모두 취소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인데 티모슈크는 2006년 3급 용맹 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뒤 테니스의 세르기 스타코프스키, 복싱의 비탈리 블라디미르 클리치코 형제 등 여러 우크라이나 스포츠인들이 참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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