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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 AG 와일드 카드? 혹사 논란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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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4.SSG)과 양현종(34.KIA)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 와일드 카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만 24세 미만 대표팀을 구성해 시즌 중단 없이 아시안게임을 치르기로 한 상황. 우승을 위한 확실한 카드를 위해선 이들의 힘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은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지만 24세 미만 선수들만으로는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매일경제

김광현(왼쪽)과 양현종은 AG 와일드 카드가 유력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책임져야 할 큰 경기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혹사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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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주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각 소속팀의 에이스다. 빠짐 없이 꼬박 꼬박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줘야 한다. 정규 시즌서 책임져야 할 이닝도 결코 적지 않다.

아시안게임 도중에는 시즌이 중단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는 있지만 국제 대회서의 한 경기는 일반 정규 시즌 한 경기 등판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지게 된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게 되면 적어도 2경기씩은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부담이다.

문제는 내년 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열린다는 점이다.

이 대회에서도 김광현과 양현종은 투톱 에이스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WBC는 투수의 투구수 제한이 있지만 목표로 하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정규시즌에 아시안게밈, 여기에 내년 봄 WBC까지 생각한다면 김광현과 양현종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크게 된다.

게다가 김광현과 양현종이 속한 SSG와 KIA는 올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여기서도 에이스 몫을 해줘야 한다. 부담이 백배가 될 수 밖에 없다.

당장 올 시즌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수 있지만 내년 시즌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위기의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양대 산맥이다. 한 경기라도 더 많은 경기에 나서 팬들에게 좋은 내용을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보호를 받아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한 등판 유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가야 하는 국제 대회 일정은 이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한국 야구는 아직 포스트 김광현과 양현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나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둘의 공백을 메울 정도는 되지 못한다.

당장 지난 도쿄 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부재를 뻐아프게 느껴야 했다. 여전히 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만 확인이 된 대회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중요한 목표다. 위기의 한국 야구가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모두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쉼 없이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WBC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아시안 게임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해답을 찾지 못하고 김광현과 양현종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 큰 부담을 모두 이겨내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광현과 양현종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최대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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