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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손흥민, 벤투호서도 해결사…이란전 결승골로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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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최종예선 두 경기서 연속골…2009년 박지성 이후 13년만

연합뉴스

날아오른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2.3.24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벤투호에서도 역시 해결사였다.

손흥민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한국의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공을 몰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이란의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이 97번째 A매치에서 터트린 31번째 골이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와 6차전 원정 경기(한국 3-0 승)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은 최종예선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골로 최종예선 4골을 기록해 메디 타레미(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와 더불어 아시아 최종예선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김영권(울산)의 추가 골을 엮어 이란을 2-0으로 격파했다.

승점 23(8승 1무)을 쌓은 한국은 이란(승점 22· 7승 1무 1패)을 넘어 A조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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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2.3.24 hama@yna.co.kr



한국이 이란을 꺾은 건 무려 11년 만이다.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로 한국은 7차례 대결에서 3무 4패에 그친 바 있다.

최근 경기인 지난해 10월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에선 1-1로 비겼다.

당시에도 선제골을 터트린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데 기여한 손흥민은 약 5개월 만에 열린 '리턴 매치'에선 이란전 11년 '무승 징크스'를 끊어내는 데 앞장섰다.

한국 선수가 이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 맛을 본 건 2009년 박지성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며 역대 두 번째다.

전반 1-0 리드를 안긴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상대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돌진해 멀티 골까지 노려봤으나, 이 오른발 슛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6분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에는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고, 39분에도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찬 오른발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추가 골 기회가 연이어 무산되자 손흥민은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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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2.3.24 hama@yna.co.kr



하지만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달리며 대표팀에 활력을 더하는 그의 모습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4천375명의 관중은 열광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이번 홈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던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직전인 2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L)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시즌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논란을 잠재웠다.

마음의 짐을 털어 내고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벤투호에서도 날 선 골 감각을 선보이며 '톱 플레이어'의 자질을 입증했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많은 팬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더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대표팀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주장답게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손흥민은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선수들의 희생정신 덕분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제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으로 마지막 10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라며 "지성이 형이 잘했던 만큼 나도 이 팀을 잘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주장을 맡아서인지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 열심히 해서 많은 기대에 좋은 모습으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게 직접 경기장에서 축구하는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끝나고는 같이 웃고 좋아하던 모습이 그리웠다. 늦은 시간 평일에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다시 한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손흥민은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건넸고,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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