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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논란' 발리예바, 러시아 국내 대회 복귀해 쇼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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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지 약물 도핑 양성 반응이 나타나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가 자국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에서 복귀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발리에바는 도핑 스캔들이 일어난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대회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26일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열린 채널 원 컵 트로피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3.63점을 받았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 기록이자 본인 최고 점수인 90.45점(2022년 유럽선수권대회)에 미치지 못한 점수였다. 발리예바는 이날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시도했다. 평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보다 안정적인 구성을 선보이며 82.9점으로 2위에 오른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나 쉐르바코바(17, 러시아)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채널 원 컵 트로피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이 주최한 국내 대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ISU가 주관하는 각종 국제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크게 반발했고 항의 차원으로 현재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진행 중인 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이 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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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를 포함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상당수 러시아 선수들이 채널 원 컵 트로피에 나섰다. 여자 싱글의 경우 발리예바를 포함해 러시아 선수 6명이 출전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로 선정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논란 속에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지며 최종 4위에 그쳤다.

올림픽을 마친 뒤에도 발리예바와 그의 지도자인 에테리 투트베리제(48, 러시아) 코치를 향한 국제 여론은 따가웠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러시아 국민들의 환영 속에 귀국했고 지난달 25일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호 훈장'까지 받았다.

이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훈장 가운데 가장 등급이 높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팀을 단체전 우승으로 이끈 발리예바는 이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시상식은 연기됐다. 지금도 이 종목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우승은 인정되지 않았다. 발리예바의 문제도 해결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상황에서 발리예바는 빙판에 복귀했다. 홈 관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경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나는 홈 관중들의 응원을 놓치고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자국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발리예바는 남은 프리스케이팅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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