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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타율 .231…역대급 투고타저에 5할 육박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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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터크먼이 선제 솔로포를 날리고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2022.04.08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2022시즌 초반 KBO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투고타저 흐름이다. 팀별로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초반이지만 투타 수치상으로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리그 전체 타율이 2할3푼1리에 불과한데 41년 역사상 가장 낮은 기록이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1993년(.247)보다 훨씬 낮다. 리그 OPS도 .623으로 1993년(.668)에 못 미친다. 리그 평균자책점 역시 3.16으로 1986년(3.08) 다음으로 낮다.

시즌 초반은 힘이 넘치는 투수들이 타자들에 우위를 점하는 시기. 올해 개막 초반에는 여러 팀의 주축 타자들이 코로나 이슈로 초반에 이탈하기도 했다. 다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로 전체적인 존이 지난해보다 넓어졌고, 공인구 반발 계수도 떨어지면서 투고타저 흐름이 시즌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타자들의 고전은 기록상으로 잘 나타난다. 11일까지 규정타석 타자 67명 중 24명이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1할 미만 타자도 3명 포함돼 있다. 특히 KBO리그 첫 해로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에게 무척 어려운 환경이다.

롯데 DJ 피터스(.133), LG 리오 루이즈(.148),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161), SSG 케빈 크론(.194) 등 4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222), NC 닉 마티니(.232), KT 헨리 라모스(.242)도 2할대 초중반으로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 마이크 터크먼(32)은 돌연변이 같은 존재라 할 만하다. 개막 8경기에서 31타수 15안타 타율 4할8푼4리 1홈런 3타점 2볼넷 3삼진 OPS 1.242로 폭발하고 있다. 8경기 모두 안타를 쳤고, 2안타 이상 멀티 히트도 6경기나 된다. 5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 적응 과정을 생략했다. 시범경기에선 40타수 8안타 타율 2할 1홈런 5타점으로 잠잠했는데 그때가 터크먼에겐 적응기였다. 본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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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터크먼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2022.03.20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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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터크먼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할 줄 안다”며 “외국인 타자는 리그 적응력이 중요한데 터크먼은 타석에서 참을성이나 접근법이 뛰어나다. 어느 리그, 어떤 존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터크먼은 “존에 들어오는 공을 치고, 안 들어오면 안 친다. 타석에서 생각을 줄여 심플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들에겐 1루나 3루 베이스를 완전히 비우는 극단 수비 시프트가 가동되지만 터크먼은 이마저 쉽게 무너뜨린다. 수비가 우측으로 치우치면 밀어쳐서 좌측 선상에 빠지는 2루타를 만든다. 밀고 당기기가 가능한 타자로 공도 잘 본다. 타석당 투구수 1위(4.8개)가 터크먼이다. 헛스윙 비율도 6.7%로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낮다. 변화구에 잘 속지 않아 약점이나 기복이 크지 않을 타입이다.

뛰어난 타격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주루, 폭넓은 수비와 송구력, 그라운드에서 넘치는 에너지도 터크먼의 강점이다. 수베로 감독은 “훌륭한 리더십을 가졌다. 언어 장벽을 넘어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노시환도 “야구에 엄청 진지하고 똑똑한 선수다. 처음 왔을 때는 조용하고 장난도 잘 안 쳐서 내성적인 성격인 줄 알았는데 경기할 때는 다르다. 파이팅이 대단하다. 지금까지 본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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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터크먼이 달아나는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3.18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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