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6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 및 4주기 추모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조사를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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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여러분의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총리는 16일 오후 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 추도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 총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등을 위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고 국가의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난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까지 포함해 활동기한 내에 조사된 내용들을 잘 정리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릴 것"이라며 "피해지원에 있어서도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월호 참사가 우리 공동체에 분명히 알려준 것은 '안전'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안전보다 앞섰던 비용절감, 불편, 탐욕, 부정, 안전에 대한 무관심, 나태함, 무능력이 이 참사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불편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안전을 양보하자는 목소리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오늘 4월16일이 '국민안전의 날'이 된 이유가 있다. 모든 사회적 참사에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경시가 있었는데 다시는 이 고통과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산 화랑유원지에 추진 중인 '4.16 생명안전 공원' 건립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미국 뉴욕의 '9·11 기념관'도 도심의 한가운데 있는 사회적 참사 기념공원이자 애도의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어느 누구도 이 시설들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 공원과 기념물들은 그 도시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를 함께 껴안고, 기억하고, 위로하고 있으며, 위대한 인류애를 가진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가족 분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우리 모두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 시민으로서 이날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라며 "1462일 만에 분향소를 떠나 이제는 304개의 별이 된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고 말을 맺었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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