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서정환 기자] 머피 할로웨이(32, 오리온)는 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출전을 거부한 것일까.

고양 오리온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에게 81-8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3연패로 탈락해 시즌을 마감했다.

돌발상황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4쿼터에 핵심선수 할로웨이가 출전을 거부했다. 할로웨이는 3쿼터까지 18분 27초만 뛰면서 5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차전까지 경기당 20점, 14.5리바운드를 해주던 에이스가 갑자기 빠지면서 오리온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할로웨이가 갑자기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말하더라. 이유를 물었으나 '그냥 힘들어서 그렇다'라는 답을 하더라. 오늘 다른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해줬다. 잘못은 할로웨이가 했다"라고 할로웨이를 비판했다.

평소 할로웨이는 활달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팀에 에너지를 주는 선수였다. 다른 선수에 비해 훨씬 적은 연봉을 받는 그는 시즌 초반까지 2옵션이었지만 묵묵히 자기 몫 이상을 했다. 오리온이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선발실패를 경험했지만, 할로웨이가 1옵션 역할을 잘해주면서 4강 진출도 가능했다.

OSEN은 할로웨이에게 연락해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출전을 거부한 이유를 묻자 할로웨이는 “몸을 다쳤고, 몸 전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정을 다친 것은 아니고 정말 몸이 좋지 않았다. 통역에게 ‘몸을 다쳤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경기에 더이상 출전할 수 없을 정도로 몸에 확실한 부상이 있었고, 강을준 감독에게 항명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 할로웨이의 설명이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이 패배의 책임으로 할로웨이를 탓한 상황과 그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 등을 설명해줬다. 할로웨이는 “감독이 내 잘못이라고 날 비난한다면 받아들이겠다. 경기에 졌고 시즌이 끝났으니 감독이 화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할로웨이는 “다만 그 전까지 내 농구인생 전체에서 경기출전을 거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코로나에 걸리기 직전까지도 뛰었다. 내 동료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태업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