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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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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의 열정에 전도됐다"…싸이, 음악이 다 한 5년만의 컴백[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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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싸이.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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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PSY)가 5년 만에 BTS 슈가와 손잡은 타이틀곡의 새 앨범으로 돌아오며 변함 없는 '열정'을 강조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싸이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가 진행됐다.

'싸다9'는 싸이만의 유쾌한 감성을 살린 앨범 타이틀로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앨범명에 대해 싸이는 "그냥 내가 2집 때부터 숫자와 관련되어 내 앨범 네이밍을 해왔던 연속선상이다. 싸와 숫자 9를 어떻게 연결지을까 하다가 싸다9로 지었다. 숨은 속뜻은, 가요계에 충격파를 드리고 싶다는 취지였으나 너무 일차원적인 것 같아서, 싸이의 다채로운 9집 의 줄임말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록곡도 비디오도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굉장히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든 구성"이라며 오랜 컴백 텀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정규앨범으로 돌아오게 된 데 대해 싸이는 "아이돌판에서는 CD를 '이 시대의 최고의 굿즈'라고 표현하더라. 정작 CD를 들을 때가 없다. 우리집에도 CD플레이어가 없다. 차에도 없고, CD샵도 없고. 이번에 CD를 만들면서 서로 너무 난처한 일 아닌가, 무슨 의미지 했지만, 또하나는 나같은 대중픽 가수가 이렇게 험난한 디지털 시대에 정규앨범 내는 게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싸이는 "타이틀곡이나 주목받는 몇 곡 제외하고는, 디지털 싱그로 잘라서 나오는 게 수명도 길텐데, 작품자로서는 나의 위치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사이에 있는 가요계 허리라고 생각하고, 내 맡은 바로는 신구의 조화를 이뤄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앨범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메인 타이틀곡은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이다.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함께했다. 슈가는 피처링에 이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여 싸이와 절친 호흡을 맞췄다.

슈가와의 작업에 대해 싸이는 "작년 가을께였다. 슈가는 BTS로도 바쁜 나날 보내고 있지만 본인이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본인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있다. 헤이즈, 아이유에게 이미 프로듀싱을 했었고 이소라 선배님 노래에 피처링 참여하는 등 굉장히 곡자로서도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저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나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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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댓댓'의 반주가, 내가 접했던 그날의 반주인데 듣자마자 너무 좋더라. 나는 어떤 고민이 있었냐면, EDM 기반의 댄스는 그만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템포가 처지는 음악을 할 건 아니고, 어떤 걸 하면 좋을까. 라틴풍이 들어있는 댄스곡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딱 그 반주였다. 그것도 슈가가. 별로 크게 뭘 잴 상황은 아니었고, 연신 귀한 발걸음 고맙다고,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정성스럽게 함께 작업했고, 특히 고마웠던 건 3월 중순께 인천에 있는 한 휑한 모래사장에 세틀를 잡고 찍었는데, 3월 중순 인천은 굉장히 춥다. 바람도 불고 오전까지 비가 와서 너무 추웠고 바닥은 뻘이 돼 있었는데, 두 스텝 밟으면 땅속으로 발이 빠지는 상황에서 뮤비를 찍었다. 슈가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서 비디오 볼 때마다 고마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슈가와의 작업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싸이는 "저 정도 연차의 뮤지션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자기에 대한 만족인 것 같다. 그게 올드해지는 최단거리 같다. 내 음악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젊은 뮤지션과 만나서 끊임없이 젊은 에너지와 바이브를 나눠 가져야 덜 올드해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젊은 뮤지션과의 협업을 몹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슈가가 와서 함께 작업을 하면서부터 굉장히 많은 수록곡들이 그때부터 줄줄이 나온 것 같다. 나는 가수치고 곡을 쓰는 사람이지 전문 곡자가 아니기 때문에 영감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진 않는다. 랜덤하게 들어와서, 확 불이 붙을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잘 안 써지는 편인데, 슈가와 곡을 쓰면서 '맞다 나도 저렇게 음악 했었지' '저렇게 열정적이었는데'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싸이는 "슈가와 작업하면서 나도 저렇게 음악 재미있게 했었지 하는 뜨거운 열기가 전도됐다"며 "후배를 초대하고, 제가 어물쩡하게 춤을 후지게 추면 좀 그렇지 않나 .이 친구는 이 친구가 나에 대해 얘기 들어본 적은 있겠지만, 많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몰입해서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시너지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슈가 군에게 어떤 시너지를 줬는지는, 본인 입을 통해서 들어야 할 것 같은데, 나도 저렇게 재미있게 거칠게 음악 했었는데, 거리낌 없이 했었는데 하는, 내가 좀 여러가지 오랜 기간 하면서 생겼던 이것저것 고민하고 재던 것들을 많이 벗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런 시너지를 얻었던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싸이와 지코가 작사, 작곡하고 수지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Celeb',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의 진수를 녹여낸 '감동이야 (Feat. 성시경)', 늦은 밤에 어울리는 위로를 전할 '밤이 깊었네 (Feat. 헤이즈)', 새로운 창법과 거침없는 가사가 돋보이는 'GANJI (Feat. 제시)', 중독성 강한 뉴트로 장르의 '이제는 (Feat. 화사)',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풀어낸 'Happier (Feat. 크러쉬)', 영원히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담은 'forEVER (Feat. 타블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곡들과 함께, 타고난 광대 팔자를 노래한 '9INTRO', 기리보이와 함께 작업한 세상 모든 어른들의 공감을 자아낼 '나의 월요일', '흠뻑쇼'의 열정을 고스란히 분출한 'Everyday', 정답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마지막 트랙 '내일의 나에게'까지 총 12곡이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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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싸이는 각 수록곡 비디오를 취재진에 선공개하며 곡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 중 3번 트랙 '셀럽'에 대해 싸이는 "이 곡은 2019년에 제작됐고,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챔피언'과 '낙원', '강남스타일'과 '어땠을까' 등 감성과 감성을 페어링해서 발매하는 편인데, '셀럽'은 페어링 되는 노래를 찾기 위해 3년이나 걸려서 3년 만에 빛을 보게 된 노래"라고 소개했다. 싸이는 "재미있는 건 작사, 작곡은 지코가 함께 해줬다. 또 재미있는 건 오늘 지코가 소집해제더라. 축하한다"고 너스레 떨었다.

뮤직비디오에는 수지가 출연한다. 싸이는 "뮤직비디오에 아주 특별한 분이 출연한다. 3년 전에 출연했고, 특별히 이 비디오를 위해 4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고 3일 동안 촬영을 한 뒤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심심한 감사와 사죄 말씀을 드리겠다. 이 비디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다"라며 가수 겸 배우 수지를 소개했다.

제시와 함께 한 6번 트랙 '간지'에 대해서는 "싸이 나름대로는 큰 도전이었다. 요즘 비트, 요즘 랩 플로우에 도전했다. 나 혼자 곡 제목에 맞는 간지를 다 낼 수 없어서 우리 회사에서 간지를 담당하는 제시가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7번 트랙 '이제는'은 서울패밀리의 곡을 화사와 함게 리메이크했다. 싸이는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이 노래를 나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크러쉬와 함께 한 8번 트랙 '해피어'에 대해서는 "크러쉬가 우리 회사에 오기 전에 만든 굉장히 오래된 곡이다. 나도 그렇고 주변에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데, 더 행복하고 싶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다연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행복을 가사로 적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가사"라고 소개했다.

곡에 대한 소개를 마치며 싸이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후배 뮤지션들 일곱 명이 참여해줬는데 일곱 명 다 정말 그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준 상황에서, 앞으로 더 잘해야되겠구나, 다들 좋은 마음으로 참여해줬는데 후배들과 교감하면서, 나는 나이도 연차도 적지 않은데 핫하고 어린 친구들이 나와 이질감 없이 교감했다는 점이 굉장힐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지점 중 하나였다. 이 자리를 빌어 피처링에 참여해준 작품에 참여해준 모든 후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7집 당시 초심을, 8집 당시 본심을 이야기했던 싸이에게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일까. 싸이는 "라임을 맞춰야 한다면, 열심이라 하겠다. 진짜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열정의 마음을 담은 열심이라는 얘기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쓰는 말 중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있는데, 난 진인사는 다 한 앨범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1년 '새'로 데뷔한 뒤 지난 20여년 간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싸이는 K-POP 가수 최초 7주간 빌보드 메인 차트 HOT 100 2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세계적인 신드롬을 이끈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새', '챔피언', 'Right Now', '젠틀맨', ‘DADDY’, '나팔바지', ‘I LUV IT’, 'New Face' 등이 매번 전 세계 가요계에 센세이셔널한 열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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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6집 '강남스타일' 흥행 이후 내놓은 7집 그리고 이후 내놓은 8집에 대해 '내수용'이라 소개하기도 했던 싸이는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사실 수출 내수 그런 것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싸이는 "사실 이런 단어를 썼던 것 자체가, 약간 미국병 말기였던 것 같다"고 너스레 떨며 "사실 그런 거 없다. 수출이고 내수고. 미국에서 강남 버프, 그러니까 '강남스타일'이라는 커다란 지진의 여진으로 그렇게 저렇게 슬며시 페이드된 게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수출 내수 이런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싸이는 "내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내 여름공연 겨울공연이다. 신곡 혹은 새 앨범은내가 과거에 그랬듯, 레퍼토리 보강 차원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자리에서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꽤 만족하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싸이는 "피처링은 피처링이니까. 누가 들으면 창피해서 마음 속으로 미세하게, 빌보르를 바라는 건 아니고, 유튜브 조회수는 조금 괜찮지 않을가 하는 기대를 마음 속으로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강남스타일' 이후 10년의 소회도 솔직하게 밝혔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은 특별한 노래다. 그 속에 젖어 살지는 않지만 내 방 한 구석에 진열된 가장 큰 트로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활약하는 많은 후배님들에 미세하게나마 기여한 게 있다면 빌보드 집계 방식에 유튜브가 포함되게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빌보드에서 발표하기를, 유튜브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해서 라디오 에어차트 비중을 높이고 유튜브를 넣겠다고 하며 내 사진을 넣은 기억이 있다. 지금 그 유명한 방탄, 블랙핑크도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벽이 높다. 그런데 우리의 커다란 무기는 유튜브다. 그게 반영되기 시작한 트리거가 일정 부분 내가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 BTS 친구들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해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대들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로는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말을 꼽았다. 싸이는 "이 말을 듣는다면 가장 큰 성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쓸데없는 고퀄리티의 뮤직비디오, 이상한 춤,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축제와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는 싸이. 그는 '흠뻑쇼'와 연말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덧붙이며 컴백 인터벌이 너무 긴 것 같다. 5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도 텀이 긴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음악으로 자주 인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싸이는 이날 오후 6시 정규 9집 '싸다9'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오후 9시부터는 네이버 NOW. '#OUTNOW'를 통해 단독 컴백쇼를 진행하고 타이틀곡 포함 신곡 무대들을 최초로 선보인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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