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PSY)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가진 정규 9집 '싸다9' 청음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싸이가 5년 만에 정규 9집으로 돌아왔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를 비롯해 후배 뮤지션들과 손을 잡고 특유의 유쾌한 감성을 노래한다.
싸이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 볼룸에서 정규 9집 '싸다9' 프레스 청음회를 열고, "5년 만에 정규 9집으로 돌아온 22년 차 댄스 가수 싸이다"라고 소개하며 인사했다.
싸이가 5년 만에 내놓는 '싸다9'는 싸이만의 유쾌한 감성을 살린 앨범 타이틀로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는 새 앨범에 대해 "12곡이 수록됐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앨범이고, 굉장히 오랜 기간 걸려서 준비한 앨범이다"라고 밝혔다.
가수 싸이(PSY)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가진 정규 9집 '싸다9' 청음회에서 방탄소년단(BTS) 슈가와 콜라보 한 타이틀 곡 '댓 댓(That That)'을 소개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메인 타이틀곡은 '댓 댓 (That That) (prod. & ft. SUGA of 방탄소년단)'으로,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함께했다.
싸이는 슈가와 작업에 대해 "작년 가을께였는데 슈가가 방탄소년단으로 활약하고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본인이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본인의 굉장히 야심찬 프로젝트가 있더라"라며 "그래서 (슈가가) 헤이즈, 아이유 프로듀싱도 했고 이소라 선배님 피처링으로도 참여하는 등 곡 작업으로서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제게 너무나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었다며 저를 프로듀서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댓댓'의 반주가 그날 접한 반주와 같은건데,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했다"라며 "당시 EDM 기반의 댄스는 그만 해야할 텐데 고민이 있었고, 그렇다고 템포가 처지는 걸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약간 라틴 계열이 들어간 댄스였으며 좋겠다, 세계적으로 추세니까 그런데 딱 그걸 가지고 온 것이다, 그것도 슈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잴 상황은 아니었고 연신 귀한 발걸음 고맙다며,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정말 정성스럽게 함께 작업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가수 싸이(PSY)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가진 정규 9집 '싸다9' 청음회에서 가수 수지가 뮤직 비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된 곡 '셀럽'을 소개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외에도 '나인트로'(9INTRO), '셀럽'(Celeb), '감동이야 (Feat. 성시경)', '밤이 깊었네 (Feat. 헤이즈)', '간지 (GANJI) (Feat. 제시)', '이제는 (Feat. 화사)', '해피어 (Happier) (Feat. 크러쉬)', '나의 월요일', '에브리데이'(Everyday), '포에버 (forEVER) (Feat. 타블로)', '내일의 나에게'까지 완성도 높은 12트랙이 수록됐다.
여러 후배 아티스트들이 앨범에 적극 참여했다. 이에 대해 싸이는 "후배 뮤지션들 7명이 참여해줬는데 7명 다 정말 그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준 상황에서 이게 앞으로 더 잘해야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들 너무 좋은 마음으로 참여해줬는데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고 그러는 과정에서 이제 저는 나이와 연차가 적지도 않은데 저렇게 핫하고 영한 뮤지션들이 함께 나이와 상관 없이 교감을 했다는 점이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지점 중 하나"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슈가와 작업을 통해선 영감을 얻었다며 "슈가씨와 작업을 하는 순간부터 많은 수록곡들이 줄줄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전문 작곡가가 아니라 가수 치고 곡을 쓰는 사람이라 영감이 랜덤하게 들어온다"라며 "불 붙을 만한 계기가 없으면 안 써지는데 슈가씨 보면서 느낀 건 '맞다, 나도 저렇게 음악했지, 저렇게 열정적이었는데 나이도 차고 나서 쓸데없이 이렇게 만들면 공식 같은 걸 생각했는데 내가 저렇게 음악을 재밌게 했었지' 생각이 들면서 뜨거운 열이 전도됐다"라고 밝혔다.
가수 싸이(PSY)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가진 정규 9집 '싸다9' 청음회에서 수록곡 소개를 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싸이는 앞서 '강남스타일'로 K팝 가수 최초로 7주간 빌보드 '핫100 '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여러 K팝 아이돌들이 빌보드에 진입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빌보드 선후배란 말은 사실 민망하다"라고 운을 뗀 뒤, "'강남스타일'로 한창 대활약하던 그 시절에도, 사석에서 말한 건 흥행엔 두 가지가 있다, 곡이 뜨는 경우와 사람이 뜨는 경우"라며 "근데 사람이 뜨는 경우가 훨씬 생명이 길다. 사람이 뜨면 곡이 좋든, 안 좋든 오래 가는데 곡이 뜨면 보장이 안 되니까, 저는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에 피폐했던 이유는 이게 건강한 흥행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외국인이 제 이름을 '강남스타일'로 알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BTS, 블랙핑크 등 현재 북미에서 유명세를 펼치고 있는 아이돌 후배님들은 저와 정반대 케이스다"라며 "지속성이 길고, 굉장히 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BTS는 제 미완의 꿈이었던 빌보드 1위의 꿈을 이뤄줘서 커다란 박수를 온몸으로 보낸 적이 있다"라며 "지금대로 간다면 훨씬 더, 물론 국위선양을 위해서 음악하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을 선사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남스타일' 이후 싸이가 K팝 빌보드 진출에 준 영향에 대해 묻자, 싸이는 "'강남스타일' 비디오가 마치 축하를 해주듯 44억뷰를 넘었더라"라며 "그 노래는 참 특별한 노래이지만 그 시절에 젖어 살거나 그렇지 않지만 제 방 한 구석에 진열돼 있는 가장 큰 트로피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수 싸이(PSY)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가진 정규 9집 '싸다9' 청음회에서 수록곡 소개를 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싸이는 정규 앨범을 CD로 발매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저도 아이돌을 제작하고 있지만 돌판에서는 CD를 이 시대의 최고의 굿즈라고 표현하더라"며 "사실 정작 CD를 들을 땐 거의 없다. 집에도 차에도 없고 CD샵도 없는데 CD를 만들면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이 들지만, 저 같은 대중픽 가수가 이 험난한 디지털 시대에 정규 음원을 내는 것도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타이틀곡이나 주목 받는 몇 곡을 제외하고는 디지털 싱글로 잘라서 나오면 주목도 많이 받고 수명도 길텐데, 작품자로서는 아쉽지만 제가 처한 위치가 선배님과 후배님들 사이 허리라는 생각에 신구의 조화를 이뤄서, 저라도 무식하게 디지털 시대 행보에 역행하는 소모적인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 자리에서 '나인트로' '셀럽' '에브리데이' '해피어' '이제는'과 타이틀곡 '댓 댓' 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그는 열정적인 작업물을 선보인 뒤, "이 형은 아직도 쓸데 없는 고퀄리티 영상을 찍고, 아직도 이 형은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 이런 말을 듣는다면 가장 성공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앨범은 29일 오후 6시 발매.
seung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