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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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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닌데... 한나절 만에 앨범 90만장 팔아치운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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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 발매
타이틀곡은 정통 발라드… 이적 작사, 작곡
"곡 여운 오래가"
트로트부터 힙합곡까지
"한 장르에 국한되기 싫어"
발매 후 한나절여 만에 음반 판매량 89만장 돌파
멜론 실시간 차트 톱20에 7곡 진입
6일부터 전국 투어
한국일보

가수 임영웅이 2일 새 앨범 '아임 히어로'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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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가 만나면, 무엇을 해야만 할까." 지평선이 보이는 푸른 바다가 비경인 프랑스 해안 절벽에 홀로 선 사내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렇게 외쳤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웅장한 현악이 더해져 곡의 쓸쓸함은 깊어진다.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임영웅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 발매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다. 임영웅은 곡의 쓸쓸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프랑스 야경 등을 뮤직비디오에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앨범 발매 하루 뒤인 3일 공개된다.

'트로트 왕자'가 정통 발라드를 들고 돌아왔다. 임영웅은 이날 오후 6시에 음원 사이트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공개했다. 사랑했던 연인을 위해 떠날 수밖에 없는 이의 아픔을 담은 곡이다. 임영웅은 여리면서도 올곧은 목소리로 잔잔한 피아노와 웅장한 현악합주를 오가며 곡의 서정을 돋운다. 이적이 이 곡에 직접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붙였다. 편곡은 정재일이 맡았다. 임영웅은 이날 "이적 선배가 보낸 노래의 여운이 오래갔다"며 "긴 시간 얘기를 나누며 곡 작업을 했다"고 작업 과정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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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2일 새 앨범 '아임 히어로'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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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2016년 '미워요'란 곡으로 데뷔했다. 한동안 '무명'처럼 지내던 그는 2020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우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영웅은 오디션 우승 후 2년이 지나서야 11곡을 채워 앨범을 냈다. 그의 가수 생활 통틀어 첫 정규앨범이다. 임영웅은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 그간 작업을 다 뒤집고 새로 녹음하는 상황도 많았다"며 웃었다.

'아임 히어로'엔 '사랑역' '보금자리' '사랑해요 그대를' 등의 트로트 곡을 비롯해 '아비앙또' 같은 합합 곡도 실렸다. 설운도를 비롯해 자전거 탄 풍경의 송복주 등이 곡을 써 임영웅의 새 앨범 작업에 힘을 보탰다. 임영웅은 트로트부터 발라드, 댄스 음악 장르를 아우르며 실험한다. 그는 "한 장르에 국한된 가수가 아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타이틀곡 외에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사랑해 진짜'를 꼽았다. 지난해 KBS 단독 쇼에서 공개한 노래다.

임영웅이 실물 음반 즉 CD를 발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시장 관계자들은 그가 '영웅시대'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만큼, 앨범 판매량 150만 장을 넘어설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신작 반응은 뜨겁다. 음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한터차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 '아임 히어로' CD 총 판매량(4가지 버전)은 89만 장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집계가 시작된 뒤 불과 7시간 여 만에 90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K팝 아이돌이 아닌 가수로는 이례적 성과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큰아들(임영웅)이 처음으로 뭔가를 해보겠다는데 부모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년 팬들의 폭발적 구매를 엿볼 수 있는 반응이다. 임영웅은 음원 차트도 뒤흔들었다. 같은 시간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 톱20엔 임영웅의 새 앨범 수록곡 6곡이 줄줄이 올라왔다.

새 앨범 발매를 계기로 임영웅은 6일 경기 고양시를 시작으로 창원,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을 돌며 7월까지 전국 순회 공연을 잇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추진됐다.

임영웅은 "전국 투어에서 팬들과 함께 마음껏 웃고 소리 지르고 '떼창'(함께 노래하는 것)하고 가까이에 뵙는 게 소원"이라며 "댁에 돌아가실 때 '진짜 잘 놀다 간다',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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