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세계 속 한류

美빌보드 차트 맞아? K드라마와 BTS가 만났더니 벌어진 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 덕분에 한국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의 지위가 달라졌다. 잇단 빌보드 1위 기록에 이어 최단 기간 100개국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OST가 뜰 경우 단독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사업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게임 산업까지 OST 수익화에 공들이고 있다.

중앙일보

BTS 지민과 하성운이 부른 '우리들의 블루스' OST '위드유'[사진 멜론]






OST 시장 장악한 BTS 지민·뷔·진



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BTS 지민과 하성운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OST ‘위드 유’는 5월 첫 주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 1위, ‘핫 트렌딩송’(트위터 언급량 많은 노래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튠즈 사상 가장 빠른 4시간 42분 만에 100개국 1위를 돌파했다. 동시에 또 다른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K팝 글로벌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BTS 멤버 뷔가 부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는 스포티파이에서 2억2295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사진 멜론]


팬덤이 강한 BTS가 부른 OST는 글로벌 차트에서 매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월 BTS 뷔가 부른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OST ‘크리스마스 트리’ 역시 한국 OST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메인 차트)에 진입했다. 앞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삽입된 뷔의 ‘스위트 나이트’도 스포티파이에서 2억2295만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드라마 ‘지리산’의 경우 지나친 간접광고(PPL)로 인한 논란에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BTS 진이 부른 ‘유어스’는 글로벌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K팝·K드라마 손잡고 시너지



과거에는 드라마의 인기가 OST의 성공을 결정했다. 이승철, 백지영, 박효신 등이 ‘믿고 듣는’ OST 가수로 인기를 끌던 시절이다. K팝 산업이 글로벌 무대로 저변을 넓히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 누가 드라마 주제곡을 불렀는지가 먼저 주목받는다.

OST 인기에 드라마가 ‘역주행(뒤늦은 흥행)’ 하기도 했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경우 SBS에서 시청률 5.3%로 종영했지만, OST의 글로벌 인기 이후로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9위까지 올랐다.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중앙일보

BTS 뷔가 부른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OST 앨범. [사진 멜론]




OST는 그 자체로 새로운 수익 모델이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삽입된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필름 콘서트’ 형태가 대표적이다.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도서 팬덤을 겨냥해 지난해까지 전 세계 48개국에서 1200회가 넘는 공연을 열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 ‘라라랜드’의 OST를 기반으로 한 공연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게임 OST도 흥행 대박 노린다



OST 대박을 꿈꾸는 건 영화·드라마 산업뿐이 아니다. 게임 업계도 게임 OST를 활용해 팬을 확대하고 수익 사업으로 연결 중이다. 게임 OST에 유명 작곡가와 아티스트를 투입해 일반 대중음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었다. 티켓 판매 14일 만에 전석이 매진돼 추가로 극장 8개 관에서 실황 중계를 진행했을 정도로 인기였다. OST의 흥행은 게임 사용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가상(버추얼) 아이돌 등 새로운 IP 사업으로 연결도 가능하다.

중앙일보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었다. [사진 라이엇 게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드라마 OST는 TV 방영 시점이 지나도 부가 매출이 장기간 창출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러한 숨겨진 이익, 신규 산업 진출이 가능해지며, 올해 K콘텐트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는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